감염병 인류 외 2권
감염병 인류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5.03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염병 인류
박한선·구형찬 지음 / 창비 / 2만원

신간 ‘감염병 인류’는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인간 본성과 인간다움의 차원에서 접근한다. 이어 팬데믹을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혐오의 심리, 타자에 대한 배제의 행동이 질병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행동면역체계에서 비롯한 것임을 진화사적인 관점에서 되짚어본다. 특히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갈등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신경인류학자 박한선과 인지종교학자 구형찬의 공동 저작이다. 균과 인류가 공진화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감염병과의 투쟁이 낳은 심리적 기제와 사회문화적 관습들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면밀하게 짚어본다.

코로나19가 1년 남짓 지속돼 가는 이 시점에 수백만년간 감염병과 투쟁을 벌여온 조상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팬데믹 위기와 갈등을 이해하고 해소하는 데 참신하고도 정확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 진화학, 종교학,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침없이 넘나들면서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위한 사유를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책이다.

인류세
얼 C. 엘리스 지음, 김용진·박범순 옮김 / 교유서가 / 1만4,800원

이 책은 현재 과학계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세’에 관해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다.

저자 얼 C. 엘리스는 인류세실무단 위원이자 생태학자다. 인류세가 왜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는지, 인간의 역사와 지구 역사의 상관관계를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철학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인류세에 관한 폭넓은 질문도 제기한다.

인류세는 이 순간에도 진화중인 패러다임으로써 기존 과학을 재정립하고 인류애를 고취시키며 인간에 의해 변화한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탐구하고 삶의 정치를 강조한다.

이 책은 지구의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인류세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다방면으로 샅샅이 살핀다.

아울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 소속된 역자들은 전문성을 살려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돕는 정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저자 엘리스는 “인류세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수백만년 동안 비인간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한다.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김준형 지음 / 창비 / 2만4,000원

대표적인 한·미 관계 전문가로 활동한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의 역작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새로 읽는 한미관계사’가 출간됐다.

한·미 관계 150년 역사를 촘촘하게 살펴보는 동시에 우리 대외정책의 핵심 상수이자 견고한 신화로 자리 잡은 한미군사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한다.

특히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사드 배치, 미·중 전략경쟁,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남·북·미 대화 등을 충실하게 논평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인 한·미 관계에서 초래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진단한다. 한국은 오랜 시간 불균형한 한·미 관계를 유지하느라 애쓴 탓에 합리적 판단을 할 힘을 잃었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희박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관계에서 우리의 입장과 이익을 추구할 기회는 물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도 대체로 실패해 왔다고 비판한다. 이런 ‘동맹 중독’을 극복하고 상호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만이 건강한 한·미 관계를 만들어가는 길임을 역설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