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회원 권익신장 방점 둔 변화·혁신 주력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회원 권익신장 방점 둔 변화·혁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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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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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사옥 이전으로 백년대계 기틀 마련
경영환경 개선 만전… 업역 수호·확대

[일렉트릭파워] 지난해 첫 직선제로 치러진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장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로 연임에 성공한 류재선 회장은 당시 당선소감을 통해 회원 간 소통과 참여로 선진협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건설경기 침체로 전기공사업계 또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류재선 회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협회를 한층 더 탄탄한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수십 년간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회원사들의 역량을 모아 전기공사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원사 경영환경 개선을 비롯해 오송사옥 이전 등 주요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불합리한 제도·규제 적극 대응
Q. 재임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의 활동성과와 소회는

지난해 1만8,000여 회원으로부터 전기공사업계와 협회를 위해 다시 한 번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업계 성장동력 확충과 회원 권익신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건설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전기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확충은 물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회원서비스 강화 등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회원사 경영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국회·정부·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불합리한 법제도와 규제를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통합발주를 확대해 대형건설사 중심의 시장구조로 개편하려던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안’ 제정을 회원 모두의 노력으로 철회시켰다. 이를 통해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기공사 시장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또 올해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기안전관리법’ 제정에 따른 전기설비 안전점검 확대와 전기설비 안전등급제 도입으로 업계가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는 전기공사 무등록업자에 대한 불법(재)하도급 금지규정을 강화한 ‘전기공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철도공단·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간이형 종합심사낙찰제 공사의 과도한 시공실적 기준을 완화하고, 불공정한 평가항목을 제외시킨 것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공사참여 확대를 위해 대기업의 공공전기공사 도급하한가를 10억원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국가·지방계약법 예규에 반영한 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시공업계 최초로 전기공사기술자 경력수첩을 스마트폰에서 확인 가능한 전자경력카드로 전환해 회원들의 편익 증진에 앞장섰다. 업계 백년대계를 위한 오송사옥 건립도 현재 20%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업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 전기공사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올해 말 오송사옥 교육동 등 준공
Q. 오송사옥 이전 배경과 추진현황은

오송사옥 건립은 전기공사협회 61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건립추진위원회·자문위원회·시도회장회의·이사회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2020년 정기총회에서 충북 청주소재 오송사옥 건립을 최종 확정지었다.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교육과정 담당부서인 인재개발원과 기술 관련 부서만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중앙회와 오송사옥 분리 운영에 따른 비용부담이 우려된다는 의견에 따라 중앙회사옥 매각과 오송사옥 이전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오송사옥 이전을 살펴본 결과 고정비용 절감으로 협회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부·호남 고속철도 분기점인 KTX 오송역 이용과 세종시 접근성이 높아 회원사 편의는 물론 대면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분산된 정부·발주처 등 관계기관의 접근성 향상으로 신속한 제도개선 대응과 기술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검토결과에 따라 지난 2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약 82%의 대의원 찬성으로 중앙회사옥 매각과 오송사옥 이전이 결정됐다.

오송사옥 건립은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진행된다. 우선 현재 오송 부지에 건설 중인 교육동·교육실습동·생활관을 올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건축설계 단계인 본관동은 2022년 10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중앙회사옥 매각과 관련한 수익률 극대화, 투명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 주관사 선정 후 체계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할 방침이다.

Q. 오송사옥에 들어설 ‘스마트전기안전AI센터’의 기능은

정부는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를 60%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안전이 산업현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법·제도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법률이 시행되면서 사업주가 산업재해 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에 사업주가 이중으로 처벌받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까지 올해 제정돼 전기공사업계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전기재해를 실질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선 관련 법·제도 강화보다는 체험 중심의 교육인프라가 필요한데 현실에서는 작업자 안전교육이 체험형태가 아닌 이론교육만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공사협회는 오송사옥 교육동 지상 1~2층 일부에 1,893m2(약 580평) 규모로 전기공사 중심 안전체험관인 ‘스마트전기안전AI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관할 계획이다.

해당 센터는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실제 전기공사 현장을 재현하게 된다. 송전탑 작업을 비롯해 활선작업차, 무정전공법, 고압케이블, 고소작업, 밀폐공간 작업 등 전기공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작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연간 1만7,6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전한 산업환경을 조성하려면 협회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모아야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예산지원과 다양한 정책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민간부문 분리발주 확대 유도
Q. 통합발주와 업역분쟁 등 업계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전기공사협회는 지난해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시장구조를 개편하려한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안’ 제정을 철회시킨 바 있다. 2017년부터는 분리발주 대응시스템을 강화해 입찰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발주기관·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 등을 대상으로 분리발주제도 안내, LED 바닥신호등 품셈제정 등 전기공사 업역을 수호·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민간분야에서 무분별한 통합발주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분리발주제도를 위협하고 전기공사를 고사시키는 졸속 법안과 불합리한 입찰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분리발주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공사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 공공부문의 분리발주와 공정경쟁 입찰환경이 민간부문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

ICT융복합에 따른 새로운 산업분야의 경우 전기·통신 결합으로 분리발주가 어려운 공종이 생기는 만큼 통신업계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한국전기산업연구원을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선제대응이 필요한 신산업 발굴과 전기공사 타당성연구로 업역 편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공사업법 개정, 표준품셈 제정, 발주기관 홍보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통신분야와 업역 관련 TF를 만들어 상생방안을 구축하는 등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노력하겠다.

Q. 코로나19 장가화로 협회와 전기공사업계 모두가 어려울 텐데

전기공사협회는 감염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월 24일 서울 중앙회와 전국 21개 시도회 회의실에서 소속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총회는 참석자 발언권과 투표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시공업계 최초로 실시간 온라인 화상시스템 방식으로 개최됐다. 회원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수렴하는 등 새로운 총회 방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협회와 전기공사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지만,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른 인원제한·집합금지 등으로 회원 간 친목과 교류를 증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기공사업계는 2018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건설 투자가 정부의 토목 투자 증가와 대형 플랜트공사 기성, 비주거용 건물·토목 건설 증가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2%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태양광 설비공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8% 증가한 3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허가 실적 부진과 동행지표인 투자·기성이 감소하는 등 지표 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빨리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으로 회원 간 거리감 없이 가까이 소통하고, 건설 투자 또한 증가해 전기공사업계 경영환경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우리 주변환경은 에너지전환과 4차 산업혁명, 그린뉴딜이란 커다란 흐름 속에 놓여있다. 이런 큰 흐름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업계의 새로운 살길을 선점하기 위해선 단결된 힘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회원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준다면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있더라도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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