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태양광 및 신재생O&M·에너지저장 5년간 350억원 투입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전남·나주가 에너지산업 첨단복합도시로 재탄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12월,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맏형인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가 나주로 본사 이전하며 전력지형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특히 한전은 본사 이전과 함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내세우며 5년 동안 500개 기업유치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목표치를 넘어서 501개 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 한전에서 추진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한전공대) 설립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4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도 개교를 향한 행보에도 청신호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지난 3월 11일 전라남도, 나주시와 함께 한전 본사 한빛홀에서 전남·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에너지밸리와 한전공대 설립 그리고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잇는 에너지 클러스터 형성으로 전남·나주가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남·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한전이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한다.
지역 주도의 혁신성장 사업모델
강소특구는 우수한 혁신역량을 갖춘 기술핵심기관 중심의 소규모·고밀도의 공공기술 사업화 거점을 지향하는 새로운 연구개발특구 모델이다.
전남·나주 강소특구는 빛가람혁신도시, 나주혁신산단 일원에 지정됐으며, 추후 한전공대 클러스터 부지도 강소특구 부지로 확장편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화분야는 지능형 태양광과 신재생O&M 및 에너지저장 분야로 한전이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에서 추진하는 연구개발특구 사업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2012년까지 1,841억원을 공공연구성과의 이전 및 사업화 지원에 투입해 기술이전금액 569억원, 매출 2조43억원 발생하는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또 연구기관의 보유기술을 출자한 38개의 연구소기업 설립 및 육성을 지원하고 연구개발특구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지역주도 혁신성장을 이루는 사업이다.
과기부는 강소특구 도입 당시부터 지역이 주도하는 강소특구를 위해 특구별 차별화된 기술사업화 지원플랫폼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이를 위해 지역별로 맞춤형 기술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게 하고 이를 지역에 통보했다.
강소특구는 특구별 특화분야 중심으로 기본 특구 육성 플랫폼의 큰 틀안에서 단계별 컨텐츠를 지역이 직접 기획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구별로 배정된 예산을 지역이 분배하게 해 특구별 차별성 및 수월성을 극대화한다.
이중호 한전 기술기획처장은 “과기부는 지난 2005년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창출 및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전국 5개 지역에 연구개발특구 대전(2005), 광주·대구(2011), 부산(2012), 전북(2015)를 지정했고, 2019년에 6개 지역을, 2020년 8월에는 나주를 포함해 6개 지역을 강소특구로 지정했다”며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전은 지난해 지정 이후 9월부터 ‘강소특구 사업추진 TF’를 운영하면서 국내 최초 공기업 주도 강소특구 생태계 기반을 조성 중이며, 올해 3월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 프로그램이자 육성사업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긴 한전이 추진하는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대표적인 지역사업으로 손꼽는다.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까지도 이어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성장 사업이란 평가다.
이에 비해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지역발전 등 근본적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과 같은 지역상생을 유도하지만 분명한 차별성을 띤다.
이중호 기술기획처장은 “그간의 한전 기술사업화가 기술이전과 연구소기업 설립과 같은 일방향 프로세스였다면, 강소특구는 한전의 기술역량을 활용해 특구 내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화하는 것”이라며 “유리한 지역적 인프라(PV 등), 정부 재원, 지자체 협력 등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기술 이전된 기업에게 성장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주기 기술사업화 육성사업모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전 기술기획처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성공을 위해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과 상시 소통채널을 구축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산학연 혁신성장 생태계 확산을 위해 지역사회와 공동발전을 위해 4월에 Do Dream+Center를 개소해 누구나 쉽게 두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중호 기술기획처장은 “전남 나주 강소특구 기술핵심기관인 한전은 기술개발 주체면서 최종 수요자 역할을 함께하는 ‘공기업형 강소특구’로서 기술사업화의 선순환 체계구축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강소특구 입주 시 다양한 혜택 마련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하는 연구소 기업은 법인세가 3년간 전액 면제되고 이후 2년간 50% 감면된다. 재산세는 최대 7년간 전액 면제되고 이후 3년간 50%가 감면되며 취득세는 전액 면제되는 혜택을 안게 된다.
또 특구사업은 전액 과기부 R&D 예산으로 진행되며 사업체계는 기술발굴 및 기업연계, 기술사업화 과제지원, 지역 유망기업 육성,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전주기 기술사업화를 선순환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돼 있다.
5년간 총 3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전 기술기획처는 신성장 기술전략을 선도하는 주무처로 전력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 핵심부서다. 또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제품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서 지원하는 부서이기에 전력에너지 관련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는 필수적이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남·나주 강소특구 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한전 기술기획처의 행보도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을 이끄는 중추적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기획처, 탄소중립 달성 및 세계 전력시장 선도
한전 기술기획처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전환’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중호 기술기획처장은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신재생에너지와 가스터빈 관련 기술을 중점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해상풍력’과 관련된 풍력 단지 설계 최적화, O&M 자동화 기술 등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며 “그리고, 발전사업자들이 손쉽게 전력계통에 연결할 수 있도록 전력계통 수용능력 확대기술, 신재생발전원의 간헐성과 변동성 해소를 통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신재생발전 출력예측 정확도 향상기술과 대용량 에너지 저장기술, 적정 전기품질 유지를 위한 전압 및 주파수 제어 기술 등을 개발해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기획처는 2050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2050년까지 중장기적인 전력시스템 변화를 예측해 시기별로 필요한 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으며, 즉시 개발이 필요한 기술에 대해선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이중호 기술기획처장은 “탄소중립 적기 대응을 위해 CCUS, 그린수소 등 중점분야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CCUS 분야는 CO2 포집설비 대형화, 활용기술 다양화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그린수소 분야는 수전해 효율 향상, 장기간·대용량 저장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전 기술기획처는 에너지전환을 위해 필요한 전주기(전력생산, 계통운영, 활용)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전세계 전력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