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육상 찍고 해상풍력 성큼
코오롱글로벌, 육상 찍고 해상풍력 성큼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3.31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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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장보고해상풍력 2024년 하반기 착공 예정
타당성조사부터 시공·금융까지 토털솔루션 제공
가덕산풍력단지
가덕산풍력단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풍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청사진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풍력개발을 담당할 별도 전담팀이 구성된 가운데 사업영역 무게중심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기는 준비에 들어갔다.

코오롱글로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업전략 수정이라기보다는 숨 고르기했던 해상풍력사업을 본격화할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진행해 왔던 해상풍력사업의 발전사업허가를 올해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SOC 등 각종 건설부문 시공·개발을 수행하며 종합건설사로 몸집을 키워온 코오롱글로벌은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수년전부터 해상풍력사업을 준비해왔다.

현재 전남 완도 해역일대에서 장보고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설치한 해상기상탑을 통해 풍황자료를 수집하고 있어 올해 안에 발전사업허가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전기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고 있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설비용량이 대부분 400MW 규모인 점을 감안했을 때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예상 설비용량 그대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동안 육상풍력 개발을 통해 확보한 타당성조사, EPC, 금융, 운영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유사한 공정의 해상교량 공사를 여럿 수행한 실적도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팀 신설… 풍력개발 전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풍력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토목환경기술팀 내 일부 소속 직원이 맡았던 풍력개발 업무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하나의 팀을 만든 것이다. 신설된 신재생에너지사업팀은 인프라본부 직속 조직으로 육·해상풍력 개발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사업계획 착수부터 타당성검토, 인허가, 건설, 상업운전에 이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풍력개발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사업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해상풍력의 경우 개발기간과 투자비용이 육상풍력에 비해 많이 소요돼 전담조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장환 코오롱글로벌 신재생에너지사업팀 부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내부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져 보다 효과적인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장은 “인프라본부 직속 조직으로 풍력개발 업무만 전담하게 돼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필요한 단계별 의사결정을 한결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조직이 구성되면서 풍력사업을 담당하는 인원이 늘어난 점도 업무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신재생에너지사업팀에 소속된 직원 10명은 각자에게 주어진 프로젝트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해상풍력 개발이 본격 추진될 것에 대비해 팀원을 2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주2풍력단지
경주2풍력단지

해상공사 경험 경쟁력 발휘
코오롱글로벌의 해상풍력사업 계획은 수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전남도·완도군과 녹색에너지 자립섬 조성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해상풍력사업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차례 사업계획을 수정한 끝에 2018년 서부발전·전남개발공사와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추진한 사업이 지금의 장보고해상풍력 프로젝트다. 풍력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게 육상보다 해상풍력이 먼저였던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아직 실적을 확보하지 못한 해상풍력 분야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기존 건설부문에서 쌓은 시공 경험과 육상풍력 개발을 통해 확보한 단계별 수행 역량에서 찾을 수 있다.

김 부장은 “해상풍력의 경우 해상교량 공정과 매우 유사한 공사”라며 “기존에 수행한 다수의 해상교량 공사와 육상풍력 개발 노하우에 해상공사 시공 경험까지 더해져 해상풍력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2017년 준공한 장보고대교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여수지역 해상교량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풍력개발 전주기 직접 수행
코오롱글로벌은 대규모 육상풍력 개발을 직접 수행하면서 쌓은 타당성조사, EPC, 금융, 운영 등의 전문성을 살려 해상풍력 시장 지배력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경주1풍력(16.8MW) ▲경주2풍력(20.7MW) ▲가덕산1풍력(43.2MW) 등 3개 육상풍력단지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EPC를 맡은 경주2풍력과 가덕산1풍력의 경우 입지검토, 인허가, 민원, 금융조달 등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준공을 견인했다.

지난해 연말 착공한 양양 만월산풍력(42MW)을 비롯해 태백 하사미풍력(16.8MW)과 가덕산2풍력(21MW)도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700MW 규모에 달하는 14개 육상풍력 프로젝트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시장 경쟁에서 한층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장은 “단순히 풍력분야 EPC만 수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업 초기단계부터 개발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입지검토는 물론 사업성 분석, 설계, 인허가, 대관·대민업무, 자금조달,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직접 맡아 프로젝트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풍력개발 전주기에 걸친 토털솔루션 제공이 가능해 지자체·민간기업들의 업무협조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가능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후항만 거점 지역경제 활성화 모색

코오롱글로벌은 지금까지 육상풍력 개발과정에서 그래왔듯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지역주민은 물론 지자체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공감 없이는 프로젝트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개발한 가덕산1풍력의 경우 국내 최초로 주민참여 방식을 도입해 풍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사업자 직접보상 인정 등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될 경우 주민수용성 확대 방안으로 보편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해상풍력 개발방향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부분은 배후항만이다. 배후항만을 거점으로 건설·운영단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선 블레이드·나셀·타워 등 풍력터빈 기자재를 비롯해 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을 보관·운반할 수 있는 배후항만이 필수적이다. 해상풍력단지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배후항만은 상황에 따라 풍력터빈이나 하부구조물을 조립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프로젝트 개발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풍력단지 건설 후 효율적인 단지 운영을 위해선 현장과 가까운 곳에 배후항만을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상풍력 강국 영국도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개발지구를 지정하고 있다.

하사미풍력단지 조감도
하사미풍력단지 조감도

질적 성장에 집중… 리스크 관리
코오롱글로벌은 2조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예상되는 장보고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발전사업허가 취득 후 단지설계·인허가 등의 절차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특별한 외부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2024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다소 빠듯한 일정일 수 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다른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지 않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도입된 집적화단지 지정에 따른 사업자 공모를 통한 추가 사업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 절차를 거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김 부장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해상풍력사업 특성상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그 만큼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부 사업자들이 다수의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사례가 있는데 수조원에 달하는 개발비용에 비춰볼 때 정상적인 사업으로 보기 힘들다”고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업계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주민수용성 문제가 불거진 원인에는 지역주민 간 갈등을 부추긴 사업자 책임도 적지 않다”며 “프로젝트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는 업계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풍력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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