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동행하는 ‘가덕산풍력’
지역주민과 동행하는 ‘가덕산풍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3.30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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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주민참여형 사업… 지분 보유
8%대 금리로 20년간 이자수익 쏠쏠
코오롱글로벌이 EPC를 수행한 가덕산풍력단지
코오롱글로벌이 EPC를 수행한 가덕산풍력단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경주2풍력에 이어 두 번째 EPC를 맡아 건설한 가덕산풍력을 지난해 말 전력계통에 연결했다. 첫 사업의 2배가 넘는 43.2MW 규모의 풍력단지를 성공리에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게 됐다.

강원도 태백시 원동 일원에 개발된 가덕산풍력단지는 2018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년여 만인 2020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계통연계가 여의치 않아 345kV 공동접속변전소를 구축하다보니 공사기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

가덕산풍력에는 베스타스의 3.6MW 풍력터빈 12기가 설치됐다. 29% 내외의 이용률이 예상돼 연간 10만8,988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태백지역 가구의 2배 수준인 3만7,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가덕산풍력 운영을 통해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에너지 공급으로 연간 약 4만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탄소저감 수치는 매년 나무 3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가덕산풍력 공사현장 모습
가덕산풍력 공사현장 모습

총 80MW 규모 육상풍력 개발·운영
가덕산풍력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기존 풍력단지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풍력사업이란 점이다. 지역주민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주민수용성 확보는 물론 이익공유에 따른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김장환 코오롱글로벌 신재생에너지사업팀 부장은 “원동마을 주민이 직접 투자해 마을기업을 설립하고, 해당 기업에 태백시 주민들이 커뮤니티펀드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투자했다”며 “마을기업에 모인 투자금 50억원으로 SPC사와 대출약정을 체결해 채권참여형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주민참여 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원동마을과 태백시 주민들은 시중은행 금리보다 몇 배나 높은 약 8.2%의 금리로 20년간 이자를 받게 된다”며 “지역주민 간에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을 50억원으로 설정한 것은 RPS 관리운영 지침에 따라 주민참여율이 총 사업비의 4%를 넘을 경우 0.2의 추가 REC 가중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덕산풍력 개발에 소요된 총 사업비는 1,250억원이다.

가덕산풍력은 지자체가 직접 투자에 참여한 국내 첫 풍력사업이다. 강원도가 동서발전과 함께 최대주주로 SP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코오롱글로벌, 동성, 지역주민이 지분 참여 중이다.

계통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지역 주변에서 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몇몇 사업자와 협의해 345kV 공동접속변전소를 구축한 것도 국내 처음 있는 사례다.

코오롱글로벌은 상업운전에 들어간 가덕산풍력과 앞서 준공한 경주풍력을 합쳐 총 80.7MW의 풍력단지를 운영하게 됐다. 그동안 EPC와 금융까지 직접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육상풍력에 이어 해상풍력으로 활동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부발전·전남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전남 완도 해역일대에서 400MW 규모의 장보고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발전사업허가 취득 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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