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해상풍력 훈풍 이어질까
기지개 켠 해상풍력 훈풍 이어질까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3.29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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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업허가 7.6GW 받아… 이행률 관건
전남지역 73% 차지… 신안·영광 몰려
100MW 한림해상풍력 올해 유일 착공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정부차원의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중립 이행수단으로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는데 가운데 향후 국내 풍력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해상풍력 관련 정부정책 추진방향을 종합하면 2030년 12GW 보급에 이어 2034년 24.9GW 확대로 요약된다.

현재 2030년 보급목표의 1% 수준에 불과한 개발실적을 과연 10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물론 모든 정책과제가 그렇듯 계획했던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를 만나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입지에 따라 민원과 환경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상풍력사업의 경우 더욱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해상풍력 활성화를 견인할 제도나 지원책의 실효성은 차치하더라도 개발 가능한 입지를 얼마나 발굴할 수 있을지도 목표 달성에 중요한 변수다. 정부가 지자체 주도로 대규모 해상풍력 입지발굴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입지 발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행률이다. 앞선 육상풍력 개발사례처럼 실제 개발로 이어지는 이행률이 20~30% 수준에 그칠 경우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 질 수밖에 없다.

2018년 8월 이후 허가 급증
현재 국내에 건설된 풍력단지는 총 1,641MW 규모다. 이 가운데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탐라(30MW) ▲서남권 실증단지(60MW) ▲영광 일부(34.5MW) 등 124.5MW에 불과하다.

올해 2월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풍력사업 가운데 해상풍력으로 개발되는 프로젝트는 40건에 걸쳐 총 7,632MW 규모다. 수치만 놓고 보면 3020 이행계획에 필요한 해상풍력 개발 입지의 64%를 확보한 셈이다. 다만 최종 해상풍력사업 인정 여부는 한국에너지공단의 공급인증서 발급대상 설비확인을 거쳐 결정되기 때문에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8월 이후 크게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허가의 89%에 달하는 6,783MW가 2018년 8월 이후 받은 것이다.

당시 산업부는 풍황계측기 반경 5km 유효거리와 1년 이상 풍황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을 일부 개정했다. 무분별한 해상풍력 개발을 사전에 걸러내 이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규정을 악용한 일부 개발사업자들의 알박기식 풍황계측기 설치가 오히려 증가해 해상풍력사업을 투기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별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
지역별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비중

태안해상풍력 504MW 허가 받아 최대 크기
지역별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은 풍황자원이 우수한 전남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가 받은 사업의 73.1%인 5,583MW(28건)가 전남지역을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전남지역 내에서도 신안군과 영광군 쏠림이 두드러진다. 전남지역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가운데 신안군과 영광군은 각각 2,281MW(40%)와 1,209MW(22%)를 차지한다.

전남지역에 이어 ▲충남 714MW(2건) ▲경남 361MW(2건) ▲인천 233MW(1건) ▲경기 200MW(1건) ▲전북 168MW(2건) ▲부산 136MW(2건) ▲울산 136MW(1건) ▲제주 100MW(1건) 순으로 많은 설비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풍력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프로젝트는 태안해상풍력이다. 충남 태안군에 소재한 석도와 난도 중간 지점에 건설예정인 태안해상풍력의 설비용량은 504MW 규모다. 남동발전을 비롯해 서부발전·두산중공업 등이 공동개발사로 참여 중이다.

단계별 연속사업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 중에는 전남해상풍력의 설비 규모가 최대다. 1~3단계에 걸쳐 총 894MW 수준의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올해 착공이 가능한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은 한림해상풍력(100MW)이 유일할 전망이다. 한전을 비롯해 중부발전·한국전력기술 등이 공동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EPC 사업자가 현대건설로 변경됐다. 현행 내부망을 포함하는 연계거리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2.42 수준의 REC 가중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허가절차를 감안할 때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전남해상풍력(96MW) ▲낙월해상풍력(354MW) ▲금일해상풍력(200MW) ▲신안우이해상풍력(396MW) 등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허가받은 해상풍력단지가 모두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예상되는 개발비용은 40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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