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에 전력계 미래 달렸다
스마트그리드에 전력계 미래 달렸다
  • epj
  • 승인 2009.07.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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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능형 전력망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공상과학소설 같은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가져다주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알려져 기대치를 한껏 올려놨다.

우리나라는 한전의 노력으로 이미 전력손실율과 전력품질에서 최고 선진국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최초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정도로 IT분야에도 앞서가는 데다 조밀한 국토로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구현된 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정부는 국가 전체 전력소비의 6%가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절감되고, 태양·풍력 등 출력이 불규칙한 신재생전원의 보급 확대의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에너지 자급율의 상승으로 에너지안보가 강화되고, 화석연료 수입의 감소로 무역수지의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적 차원에서도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의 4.6%를 저감시킬 수 있으며, 전기차 보급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포스트 쿄토체제에 선제적 대응을 하는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그리드는 녹색성장시대에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이라는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20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그린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수출에서도 중전기기산업과 통신산업의 퓨전제품인 스마트그리드 제품을 통해 세계전력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현재 1% 내외에서 2030년에는 1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전력·중전·가전·통신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퓨전제품인 스마트그리드 제품에서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활 패턴이 달라질 것이다.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돼 전력 소비자가 실시간 전기요금 정보에 반응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전력소비가 가능해진다. 전기도 다른 상품처럼 가격이 저렴할 때 구입해사용하는 상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기요금을 10~15%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우리에게 제공할 ‘축복’은 이처럼 무궁무진하다. 산업측면에서 보자면 기간산업에 머물렀던 전력산업이 마침내 최첨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를 얻은 것이므로 우리 전력산업 종사자들은 모두마음을 합쳐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기관끼리 헤게모니 다툼을 벌여 이 사업이 산으로 가게 된다면 그처럼 불행한 일도 없다. 정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협회, 산업계 모두 이 사실을 명심하고 스마트그리드를 전력계의 밝은 미래로 이끌 희망의 돛으로 삼아야 한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 인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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