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국내 사업장 RE100 선언
한화큐셀, 국내 사업장 RE100 선언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2.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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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
산업부, ‘한국형 RE100’ 도입
한화큐셀 진천공장(왼쪽)과 진천공장 옥상 태양광 발전소(오른쪽)
한화큐셀 진천공장(왼쪽)과 진천공장 옥상 태양광 발전소(오른쪽)

[일렉트릭파워]한화큐셀은 2월 9일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국내 사업장 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2050년까지 기존 소비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면서 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제조·사업수행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그린뉴딜 선도기업이자 글로벌 재생에너지 리더로서 위상을 굳혔다.

한화큐셀은 기업, 기관 등 전기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한 한국형 RE100(이하 K-RE100)으로 RE100을 수행한다. K-RE100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도입한 제도다.

글로벌 RE100 캠페인은 연간 전기 사용량 100GWh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한다. 하지만 K-RE100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 산업용·일반용 전기 소비자 모두 에너지공단 등록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녹색 프리미엄제·자가발전 활용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K-RE100 이행수단은 5가지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전기요금에 재생에너지 전력에 붙는 추가요금인 녹색 프리미엄을 더해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녹색 프리미엄제 ▲RPS 이행에 활용되지 않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직접 구매하는 REC 구매 ▲한전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소비자 간 직접 전력거래계약을 맺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기업 등 전기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지분 투자 ▲자가용 재생에너지 설비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자가발전이다.

한화큐셀은 녹색 프리미엄제와 자가발전을 통해 RE100을 우선 수행한다. 중·장기적으로 전력 사용량, 배출권 가격, 재생에너지 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3자 PPA 등 타 RE100 이행 수단도 병행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해당국가 RE100 제도 여건 등을 검토해 이행할 계획이다. 연간 RE100 이행률은 대외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자리 잡아 왔다”며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도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의 경쟁력을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더 강화할 것”이라며 “친환경·저탄소 경제 시대에 탄소 저감과 기후변화에 앞장서는 친환경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RE100 선언 전부터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에너지 대표기업으로서 지속해서 친환경·저탄소 가치를 추구했다.

한화큐셀 진천 공장에선 주차장과 옥상을 활용해 각각 1MW, 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했다. 향후 공장 옥상을 활용해 2MW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서 업계 최초로 1등급을 획득했다. 태양광 모듈 탄소 인증제는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계량화하고 관리한다.

이 제도는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제도다.

RE100, 2014년 시작··· ‘선택 아닌 의무’
RE100은 2014년 시작했다. 2014년 뉴욕시에서 열린 기후주간 행사에서 세계 기후문제 등을 다루는 비영리단체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대응을 평가하는 국제기구 탄소공개프로젝트(CDP)가 최초로 소개한 개념이다.

RE100 가입 기업은 2018년 약 160개사에서 지난해 말 약 240개사로 증가했다. 초기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RE100에 가입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이 협력업체에도 RE100 이행을 독려하고 의무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RE100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RE100은 선택에서 의무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초기 기업들의 RE100 참여 동력으로는 온실가스 저감, CSR, 고객 요구, 리스크 관리 등이 꼽혔다. 최근에는 국가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들이 신설되면서 RE100은 사회적 흐름을 넘어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70개국은 2050년, 늦어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고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추진과제에는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산업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기업체의 탄소배출량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경제적·도의적 책임을 묻는 기조가 지속되는 한 RE100은 산업군을 망라하고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한국 경제 근간인 수출 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한국은 미국, EU, 중국 등 3국에 수출하는 철강, 석유, 전지, 자동차 등 주요 업종에서만 한 해 약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탄소국경세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규제가 강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6억3,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탄소국경세로 지불해야 한다. 국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인 것이다.

한편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또한 친환경 저탄소 활동을 통한 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금융 6개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는 최근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탈석탄 금융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화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와 관련된 채권 인수를 중단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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