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천 한국전력 한전공대설립단장 “한국에너지공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혁신기관으로 성장할 것”
정재천 한국전력 한전공대설립단장 “한국에너지공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혁신기관으로 성장할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1.02.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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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교 목표··· 글로벌 에너지산업 연결·공유 플랫폼
연구·교육역량 동반성장에서 산업 생태계 변화의 촉매 역할
정재천 한국전력 한전공대설립단장.
정재천 한전 한전공대설립단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지난해 6월 윤의준 전 서울대 연구처장이 한국에너지공대 초대총장으로 내정됐다.

내년도 첫 신입생을 받기 위해선 올해 안에 대학 강의실을 비롯한 행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야 한다. 또 이와 함께 강의를 이끌어 갈 대학 교수진들의 구성, 학교를 운영하는 직원들도 갖춰져야 한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대는 설립 이전단계여서 위원장을 중심으로 대학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운영 중이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기획, 교과, 연구, 건축의 4개 분과에서 대학설립에 대한 중요한 사항들을 함께 논의하고 의사결정하고 있다.

정재천 한전공대설립단장은 “대학 설립 이후에는 대학 교육·연구 철학을 함께 할 핵심 교원을 비롯해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연구원, 직원 등을 영입·완료함으로써 초기 단계 대학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취업형 인재를 기르는 것이 아닌 미래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연구 창업형 인재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정재천 단장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변화속에서 과거의 대학과는 달리 새로운 교육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교수에 의한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의 문제 인식과 해결을 통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을 수행해 차별화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교육모델에 대해 말했다.

차세대 연구·교육모델 개발 추진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은 전력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교육기관 설립이란 점에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사업이다.

4년제 종합대학이나 혹은 특수과목 대학들과는 달리 과목에서부터 실습, 연구 등의 교육과정이 다를 것이란 예상이며, 또 학점 등 성적부여 방식에서도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너지공대의 수업방식은 실제 진행중인 연구·창업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PBL(Project Based Learning) 방식이 적용되며, 특히 기존 PBL 방식에 학생 스스로의 성찰과정인 AAR(After Action Review)을 결합한 한국에너지공대형 PBL+ 교육모델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재천 한전공대설립단장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RC(Residentail College)를 운영해 다양한 팀 프로그램, 연구·창업 활동 등 서로 부딪치고 융합하면서 새로움을 창조해나가는 대학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하고 Anytime, Anywhere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MOOC, AI 학습지도 시스템 등 한 차원 높은 교육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 분야 또한 인류 에너지 난제의 해결, 산업 파급력과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를 5대 중점연구 분야(에너지AI, 에너지신소재, 수소에너지, 에너지기후·환경, 차세대 에너지그리드)로 선정했다.

정재천 단장은 “도전적·장기적 연구를 시도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 기술경쟁력을 갖추는 기반이 되고, 한국에너지공대가 국내 과학기술 개발과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연구·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 설립의 안정적 재정마련 방안 다각화
정재천 단장은 한국에너지공대가 혁신적인 교육모델로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교원과 학생선발, 학사운영 등의 자율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대학의 지속가능을 위한 재정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과 신속한 개교를 위한 설립특례도 필요한 상황이다.

KAIST, UNIST 등 국내 과학기술원들은 고등교육법을 따르는 대학과 동일한 고등교육과 연수를 수행한다. 하지만 대학의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 예외적인 법적 지위를 확보한 특수법인이다.

한국에너지공대도 이들 국내 과학기술원들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법안 제정이 진행 중이다.

정재천 단장은 “지난해 10월 신정훈 의원 등 총 51명이 한국에너지공대법 제정과 관련해 공동으로 법안을 발의했으며. 현재 법안은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속히 법안이 제정돼 대학이 성공적으로 설립의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기사업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 전력산업 기반기금의 사용범위가 기존 전력산업 전문인력 양성에서 ‘관련 융·복합 분야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지원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일각에선 우려스러움도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대의 설립은 전력·에너지 분야의 전문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금의 사용목적에 포함되므로 향후 목적에 부합한 소요가 있다면 정부·국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지원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선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한다.

한전은 한국에너지공대에 2025년 편제 완성시까지 6,210억원이 소요되며 운영비는 매년 64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은 설립 주체로 대학의 설립·운영비 전반을 주도적으로 부담하며 지자체·정부 재정지원 외에도 발전기금 유치, 자체수익 등 재원마련 방안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천 단장은 “지자체는 이행협약을 통해 개교 후 10년간 총 2,000억원의 대학발전 운영기금을 조성·지원하기로 했으며, 정부도 최소 지자체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학발전기금, R&D 투자유치 등 대학의 자체 수익창출을 통한 재정자립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밸리와 동반성장···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전남 나주에 들어서는 한국에너지공대는 지역경제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기대감이다. 한전 나주 본사와 한전에서 진행하는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산학연 클러스터가 지역 및 산업발전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정재천 단장은 “클러스터는 중앙정부·지자체와 협업해 구축할 예정으로 에너지밸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세계적 에너지 메가 클러스터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에너지공대는 대학의 우수한 연구·교육 역량은 물론, 지적·물적 자원의 공유와 집적을 통해 글로벌 대학·연구소·기업이 대학을 중심으로 모이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례로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산업단지인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국가의 지역혁신 거점 육성을 위해 조성됐다. 현재까지 IT·생명공학·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1,500여 개 기업과 70개의 연구소(연구원 4,000여 명)가 입주해 있고, 우수한 산학협력 체계를 갖춘 유럽 최고의 첨단산업 과학클러스터로 발전했다.

정재천 단장은 “연구와 교육역량의 동반성장은 물론, 산업 생태계 변화의 촉매로써 부가가치 창출과 에너지밸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국가·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중심대학으로의 성장
한국에너지공대는 2030년까진 내실화를 통해 대학의 기반을 구축하고, 2040년까지 성과혁신을 통한 도약을,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는 글로벌 중심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단계별 외형 성장은 물론 2050년에는 대학과 오픈 플랫폼 내 3,000명 이상의 전문 인재와 클러스터 내 30개의 글로벌 기관 입주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연구수준 확보를 위해 국외 R&D 수탁비중 5% 이상을 달성하고, 신산업 특화 창업지원 허브로서 학생·교원 창업기업 300개, 유니콘 기업 3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정재천 단장은 “에너지 특화 강소형 공과대학으로 글로벌 대학 생태계에서 차별화된 위상을 확보해 ‘세계적 수준의 강소형 대학’으로 성장, 국가 에너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한국에너지공대의 정상개교를 위해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진입로 공사를 착공했다. 총 연장 643m, 왕복 4차선 규모로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 나주 부영CC 인근에 조성되는 한국에너지공대는 오는 5월 본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전남 나주 부영CC 인근에 조성되는 한국에너지공대는 오는 5월 본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22년 3월 개교를 위해 올해 지난해 1월 사전공사를 시작으로 핵심 시설인 행정·강의동 약 4,000m2를 올해 5월 착공해, 개교 전까지 임시 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9월 준공 예정인 에너지신기술연구소 건물의 일부를 임대교사로 활용하는 계획도 병행 중이다.

핵심시설 및 임대교사 활용을 통한 개교를 위해선 교사면적·확보 시기의 완화 및 임대교사 허용 등을 포함한 한국에너지공대법 제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조속한 법률 제정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재천 한전공대설립단장은 “한국에너지공대는 혁신적 교육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탁월한 아이디어가 도전적 연구과제로, 우수한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사업화를 통해 얻은 이익을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대학 자체의 자립적 성장에서 나아가, 글로벌 에너지 연구·창업의 핵심기관으로써 에너지 산업 전반에 혁신과 가치사슬을 만들어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너지공대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한전은 물론 전력기술 분야 전문가·기업 등과 함께 국가의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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