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리터러시 외 2권
데이터 리터러시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2.05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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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리터러시
강양석 지음 / 이콘 / 2만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대비했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인공지능(AI) 기술이었다. 또한 그에 필요한 빅데이터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AI와 함께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데이터 영역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다수 기업은 10년 전부터 데이터를 쌓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포레스터(Forrester)에 따르면 기업들의 데이터 중 60% 이상이 사용되지 못한 채 죽어 있다.

‘데이터 리터러시’ 저자이자 비즈니스 플랫폼 딜로이트의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았던 강양석은 “이것이 데이터를 읽고 쓸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스킬이 아닌 이해로서의 데이터 활용을 설명한다. 파이선, 엑셀 같은 데이터 툴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온전히 읽을 줄 아는 능력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조직적·개인적 전략들은 방치된 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해 기업 경쟁력을 향상할 것이다.

무턱대고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진정한 혁신이다.

테라 인코그니타
강인욱 지음 / 창비 / 1만8,000원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는 ‘미지의 땅’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이민족과 괴물이 사는 이질적인 곳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돼왔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미개인이나 야만인으로 치부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습관이다. 하지만 단순히 무지한 옛사람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대탐험 시대 서구인들은 각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현지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며 놀림감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20세기 초반 유럽에는 각지의 사람들을 모아서 살게 한 ‘인간 동물원’(Human Zoo)이 있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도 실은 제국주의 국가의 인종주의적 편견이 가득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세기 전반 나치의 등장으로 인종주의가 절정에 달하면서 결국 끔찍한 대학살을 낳았다. 그 기저에는 ‘아리안주의’라는 왜곡된 역사관이 있었다.

역사의 편견을 바로잡는 것은 단지 과거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인종주의 근원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문학3 2021년 1호
문학3 기획위원회 엮음 / 창비 / 8,800원

문학3 2021년 1호가 출간됐다. 이번호 주목란에선 ‘나의 위치, 우리의 장소’를 키워드 삼아 ‘나’라는 중층적 존재의 특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자기 정체성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했다.

한 개인을 이루는 요소는 국적, 젠더, 계급, 신체적 조건,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하다. 그리고 각 요소가 여러 층위에서 교차할 때 비로소 한명의 개인이 성립한다.

이때의 개인은 교차하는 여러 정체성 중 임의로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하고 해당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도 한다.

특히 정체성 집단 간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가족이나 지역공동체와 같은 생래적 요인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이라는 개념 등으로부터 자기 정체감을 획득하고 행위하는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번 문학3 주목란의 글들은 한 개인이 ‘나’라는 존재의 위치를 임의적으로 선택 또는 변경함으로써 임시적인 ‘우리’를 구성하는 방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고 또 그것이 어떻게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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