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용, 차세대 국가전기안전망 만든다”
고원식 전기안전연구원장
“IT 이용, 차세대 국가전기안전망 만든다”
고원식 전기안전연구원장
  • 최옥 기자
  • 승인 2009.06.0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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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기술 중장기 액션플랜’ 수립 주도
전기재해 사전 안전감시 시스템 구축 ‘큰몫’

“보다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번 산업포장을 수상해 매우 영광입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4월 10일 열렸던 ‘2009년 전기의 날’ 기념행사에서 고원식 전기안전연구원장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전기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기안전기술 중장기(2005∼2014) 액션플랜’을 국내 최초로 수립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전기산업과 IT산업이 융합된 차세대 기술개발 및 성장엔진 발굴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공로에 정부가 감사를 표한 것이다.

고원식 원장을 만나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전기안전망의 의미와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전기안전 33년 베테랑 ‘안전맨’

고 원장은 1976년 6월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 33년을 오로지 전기안전관리 업무에만 종사해온 오리지널 ‘전기안전맨’이다.

전기안전기술교육원장, 전기안전연구원장, 사업소장, 본사 사업총괄팀장 등 전기안전분야의 직무를 두루 거치며 전기안전분야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전기안전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2014년까지의 미래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한 ‘전기안전기술 중장기 액션플랜’을 수립,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액션플랜 수립의 총괄업무를 맡은 고 원장은 전기산업과 IT산업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차세대 지능형 안전관리시스템의 개발과 이를 적용한 시범사업을 지자체와 실시하도록 주도해 온 것.

“IT기반의 지능형 안전관리시스템 개발을 위한 국가전략과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과제 수행에 있어 국내외 기술환경 변화 및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미래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려 정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4세대 R&D시대를 대비해 미래 수요 및 기술을 예측, 바람직한 전략을 제시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 원장은 중장기 액션플랜의 전략 방향에 맞는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있어 현재의 전기안전분야 기금 연구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은 전기안전분야 R&D 총괄관리기관 총괄책임자로서 부임하던 해인 2004년 30억이었던 산․학․연에 대한 연구비 지원규모를 매년 점차 증액해 2007년엔 60억으로 대폭 확대했다.

“처음 연구원장으로 부임하던 2004년부터 전기안전분야 R&D기금을 총괄 관리하면서 부족한 기금을 어떻게든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다방면의 노력 끝에 지금은 2004년 당시보다 2배 정도 규모로 증액되긴 했지만 아직도 충분하진 못한 규모입니다.”

IT기반 안전시스템 전기사고 줄일 것

▲ 고원식 원장이 ‘2009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현재 전기안전연구원에서는 IT기반의 차세대 지능형 안전관리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홈스마트분전반(H-SCP) 및 차세대 전기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전기설비에 IT를 접목해 IT화된 분전반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중에도 사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지능형 홈 분전반은 아크 방전을 감지,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획기적인 제품입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재해가 발생되는 것을 상당히 저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기화재로 인한 화재 발생은 한 때 전체 화재 발생 비중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금은 화재 분류체계가 바뀌면서 19% 정도로 비중이 떨어졌지만 이 역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고 원장은 이 기술을 차세대 국가전기안전망으로까지 연계, 개발한다면 전기적 문제로 인한 화재 및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관련 기술의 개발이 완료돼 전주 한옥마을에 지능형 홈 분전반 1차 시범사업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재해에 대한 안전관리시스템이 기존의 사후관리시스템에서 이제는 사전관리 쪽으로 물줄기를 트는 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재임 기간 동안의 목표를 묻자 고 원장은 차세대 국가전기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미력하지만 힘닿는 데까지 노력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전기, 가스, 에너지 등 에너지안전사고의 획기적 저감을 위해 정부 주도로 ‘차세대 에너지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국가전기안전망 구축에 있어서 완성까지는 바라지 않겠지만 어느 수준까지 만이라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이와 함께 고 원장은 “전기설비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PL 지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전기안전연구원이 전기설비에 관한 PL 지원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져놓고 싶다고 밝혔다.

“전기설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분쟁소지가 있는 제조와 운용의 책임한계를 명확히 하고 전기설비 고장시 책임소재 규명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검사기관이자 공익성을 띄고 운영되고 있는 전기안전연구원이야 말로 전기설비로 인한 사고 발생 시 PL법(제조물책임법)에 의해 명확한 설비 사고 원인을 분석, 평가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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