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교수, “월성3호기 삼중수소 논란, 바나나 6개 수준 미미”
정용훈 교수, “월성3호기 삼중수소 논란, 바나나 6개 수준 미미”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1.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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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해외 동일 노형대비 양호
한수원노조, 방사능 괴담으로 공포조장 자제 촉구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이슈 및 소통위원회에서는 1월 11일 ‘월성 부지 삼중수소 검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웹비나를 진행했다.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이슈 및 소통위원회에서는 1월 11일 ‘월성 부지 삼중수소 검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웹비나를 진행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최근 원자력계는 월성3호기 터빈 건물 지하수 배수로에서 리터당 71만300베크럴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계 뿐만 아니라 반핵단체와 원자력계 간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1월 8일 설명자료를 통해 월성원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제2019-10호(방사선방호 등에 관한 기준)의 배출관리기준(삼중수소의 경우,  4만Bq/L)을 초과해 배출한 사례가 없으므로 원자력법에 따른 운영기술지침서 위반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이슈 및 소통위원회에서는 1월 11일 ‘월성 부지 삼중수소 검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웹비나를 진행했다.

이날 웨비나는 정동욱 중악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참여해 대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원자력 이슈포럼, 월성3호기 삼중수소 논란 다뤄
정동원 교수는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월성원전 부지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 “지난해 4월 월성3호기 터빈 건물 지하수 배수로에서 리터당 71만300베크렐 삼중수소 검출이 보도되면서 이슈가 되기 시작됐으며,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 손상 의심과 월성2·3호기에서도 삼중수소가 각각 최대치 2만6000, 8610Bq/L 이 검출됐다고 보도된 바 있다”며 “월성부지 내 발전소 주변 관측정 5곳에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제한치(740Bq/L)를 초과하는 최대 1320Bq/L의 삼중수소 검출과 부지 경계 관측정에서는 최고 924Bq/L이 검출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논란 내용들을 정리했다.

논란이 불거진 내용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1월 8일 월성원전 주변지역 중 나산·울산·경주 감시지점의 지하수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봉길 지점의 지하수 중 삼중수소 농도는 4.80Bq/L이며, 이는 5년 평상변동범위(2.83~9.05Bq/L)에 해당되는 수치로 WHO(세계보건기구)의 음용수 기준(1만Bq/L)대비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해명자료를 내놨다.

한수원 측은 최근(2018년 11월~2020년 7월) 조사한 월성원전 주변 주민의 체내 삼중수소 최대농도는 16.3Bq/L로서 이 최대농도가 1년간 계속 체내에 유지될 경우 0.00034mSv의 유효선량을 받게 되며, 이 값은 일반인 법적 선량한도 1mSv 대비 약 1만분의 4(0.034%)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준으로 건강영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한수원은 2019년 액체방사성폐기물 배출로 인한 월성원전 주변 일반인 예상 피폭선량은 0.00066밀리시버트로 규제기준 1밀리시버트의 0.66% 수준이며 해외 동일 노형 원전과 비교시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관리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해명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피폭선량, 바나나 6개 수준
정용훈 교수는 삼중수소 논란에 대해 ▲주민에게 피폭되는 양과 변화경향 ▲월성원전에서 배출되는 총량과 농도 ▲규정을 넘어선 배출이 있었는가 하는 3가지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피폭선량 0.0006밀리시버트는 바나나 6개 수준의 미미한 피폭 수준으로 안전성을 놓고 결부시키기엔 공허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부산과 강원 지역의 피폭변동폭이 1.1mSv/년의 차이가 있으며, 수치로 변화경향을 논하기에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원전에서 배출되는 총 양과 농도를 규정하는 이유가 있는데, 월성원전에서 1년동안 내보내는 총 양은 얼마인가에 따라서 주변이 받는 영향이 결정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두 번째로 배출하는 지점에서의 농도가 얼마인가는 배출지점에 대한 관한 문제다. 배출지점의 물을 누군가가 음용하거나 혹은 배출지점에서 물고기를 낚아서 섭취한다는 가정하에서 배출지점 주변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총량과 농도를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원안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월성원전의 기체상 방사성핵종의 배출관리분율의 합이 0.00775로 기준치(1인하)를 만족하고 있으며, 환경으로 배출되는 액체상 방사성핵종의 배출관리분율의 합이 0.000995로 기준치(1이하)를 만족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훈 교수는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 파손이 의심된다는 것은 1호기에 대한 문제에 해당되는 것이고, 71만 베크렐의 이슈가 나오고 있는 것은 3호기다. 두가지 이슈는 별개의 사항이고 피폭량을 봤을 때도 무의미한 수준이며, 총 양도 현재로썬 적은 양을 보이고 있으며, 규정을 넘었던 것은 없어 보인다”고 논란이슈를 정리했다.

이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차수막 손상여부 논란에 대해 “차수막 손상이 있는가보다는 저장조에 손상이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저장조의 물이 내려와 차수막에 고여있는가 혹은 차수막 밑에서 집수하는 데에 모여서 밖으로 나갔는가 하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는 소위 감마핵종이라는 성분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지하수 성분분석에서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누설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동욱 교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누설문제가 걱정된다면 맥스터 건설을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6년에도 월성주변 주민들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돼 이슈된 바 있다 잠잠해진 점에 대해 정용훈 교수에게 의견을 물었다.

정용훈 교수는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엄격하게 들여다본다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줄줄 세고 있다거나 주민들에게 건강영향을 끼치고 있다까지 간다면 너무나 과장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한수원, 원안위 공식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있는 기관들에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국가기관들을 믿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에서 정보를 받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너무도 과도한 공포는 과학적으로 합리적이기 않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는 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수원노조, 괴담 통한 국민공포 조장행위 즉시 중단
한수원노동조합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월성원전의 삼중수소와 관련해 “최근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서 법으로 정한 기준치 이내로 관리가 되고 있는 삼중수소가 마치 외부로 유출되어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이 말하고 있다”며 “한수원노동조합은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즉각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수원노조 관계자는 “월성원자력본부 주변의 삼중수소 농도는 법이 정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원안위, 지역주민 등에게 수시로 자료로 제공돼 확인된 상태며 발전소관리구역내 방사능 농도 역시 법이 정한 기준치 이내에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며 “그런데 갑자기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월성3호기 관리구역내에 방사능 관리가 문제라도 있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과 지역주민의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 법과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발전소 운영을 문제 삼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월성1호기 차수막 천공과 관련해 관리구역 내부에서 추가로 오염물질이 증가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규제기관과 지역주민에게 차수막이 천공된 상황설명과 보수계획 등을 설명하고 이미 보수 작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것 역시 마치 현 상황을 은폐하고 외부로 방사능이 유출이 된 것처럼 큰일이 발생했다고 침소봉대하며 또 다른 공포를 조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꼬집었다.

한수원노조는 일부 여당 정치인의 이같은 문제제기는 최근 월성1호기 경제성평가와 관련해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에 대해 현정부의 정책과 관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물타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수원노조 측은 “더 이상 괴담을 통한 불필요한 공포조장이 아닌, 엄격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국민들에게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이야기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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