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외 2권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1.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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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지음 / 창비 / 1만6,000원

의료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전사회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에서 그동안 공공의료를 축소해온 결과로 벌어진 참상을 목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여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정부의 공공의대 도입 방침에 반대하면서 벌어진 전공의 파업 사태는 의료 공공성의 문제를 한국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의료 공공성 문제는 여전히 추상적이거나 감정적인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을 뿐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의제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주도하는 정책과 사업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결국 자본의 논리를 따라갈 가능성도 높다.

신간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는 시장논리가 압도한 한국 의료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시민들이 이 모순을 역사적·구조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게끔 기획됐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다른 의료가 과연 가능할지 타진하고 우리가 원하는 의료의 모습을 사려 깊게 전망한다.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전3권)
로알드 달 지음 / 교유서가 / 4만7,000원

에드거 엘런 포 상,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 수상에 빛나는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베스트 소설집이 재출간됐다.

올해 서거 30주년을 맞은 로알드 달은 2000년 세계 책의 날에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선정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베스트셀러 ▲응답 바람(Over to You) ▲당신을 닮은 사람(Someone Like You) ▲키스 키스(Kiss Kiss) ▲스위치 비치(Switch Bitch)에서 엄선해 묶은 25편의 이야기는 기괴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로알드 달의 소설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와 같은 동화에서 로알드 달이 보여준 기묘하고 비범한 인물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그의 단편소설에서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다.

도박과 내기에 대한 집착, 속고 속이는 의뭉스러운 술수, 통념 밖의 기이한 목표를 향해 놀라운 집념을 발휘하는 인물을 통해 인간사의 미묘한 국면을 밀도 높게 몰아붙이는 그의 솜씨는 결말에서 으스스한 반전과 다층적인 유머를 선사하면서 정점에 달한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1만4,000원

출판계에서 2020년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문학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시선으로부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시선으로부터,’는 예악판매 기간 중 종합 베스트셀러 1위(알라딘)에 올랐다. 출간 즉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한국과 미국에 나뉘어 살고 있는 한 가족이 단 한 번뿐인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다는 다소 엉뚱한 상황에서 출발한다. 또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 시대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세계의 부조리를 관통하며 나아간다.

미술가이자 작가이며 시대를 앞서간 어른이었던 심시선. 그녀가 두 번의 결혼으로 만들어낸 이 독특한 가계의 구성원들은 하와이에서 그녀를 기리며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한다.

정세랑은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라고 밝혔다.

신간 ‘시선으로부터,’는 한 시대 여성들에 대한 올곧고 따스한 시선으로부터 비롯된 작품이다. 데뷔 10년, 사랑스러운 소설을 쓰는 작가에서 이제는 사랑을 행사하는 작가가 돼 우리에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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