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수자원공사, 41MW급 댐 수상태양광 추진
한화큐셀·수자원공사, 41MW급 댐 수상태양광 추진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12.2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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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수용성 높이는 모범사례로 주목받아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본격 착수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한화큐셀(사장 김희철)과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가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주민참여형 발전사업 형태로 진행한다. 한화큐셀은 발전소 시공을 맡았다.

설비용량 41MW인 이 발전소에는 사업비 924억원이 투입됐다.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연간 약 6만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연간 미세먼지 30톤, 온실가스 2만6,000톤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양사는 12월 22일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설시 지역주민을 고용한다며 주민투자제도를 바탕으로 지역에 설치된 발전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고용된 주민들이 수상태양광 구조물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지역에서 고용된 주민들이 수상태양광 구조물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지역주민 고용··· 발전소 수익 배분
한화큐셀과 수자원공사는 12월 18일 안전기원제를 지냈다. 이어 12월 21일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공사를 시작했다. 수자원공사와 한화큐셀은 발전소 건설시 지역인력을 수십명 규모로 우선 고용한다. 지역 공사업체와 중장비 업체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또한 지역 어업계 선박을 활용해 수상공사 기자재를 운반한다. 향후 20년 동안 발전소를 유지보수하면서 필요한 인력과 환경감시원 역시 지역주민을 채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역주민을 투자자로 참여시켜 발전소 수익도 나눌 예정이다. 지역주민은 투자를 통해 발전소 지분을 획득한다. 참여 비율에 따라 20년 동안 4~10%의 고정 이자수익을 배분 받는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합천군 상징인 ‘매화’를 형상화한 형태로 조성된다. 이를 통해 합천군 상징성을 강조했다. 향후 재생에너지 견학과 관광 자원화까지 염두에 두면서 장기적인 지역 발전을 도모했다.

박천갑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주민협의체 회장은 “수상태양광이 주민들의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 경제를 재건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자 중심에서 국민 참여로 전환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7년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에너지 보급 주체를 외지인·사업자 중심에서 지역주민·일반국민 참여 유도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높이기 위해선 결국 국민 참여가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전국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분쟁이 많은 상황에서 ▲지역주민 직접고용 ▲수익의 안정적 배분 ▲관광 기반 구축 등 수자원공사와 한화큐셀의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은 업계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학회 수석부회장인 박진호 영남대학교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해소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주민참여형 사업모델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전 세계 국가들의 글로벌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환경·경관 조화로 수상태양광이 핌피(PIMFY) 시설로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박사 역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례는 태양광 발전사업과 지역주민이 공존하는 사례”라며 “지역주민 직접고용, 주민 투자와 수익 배분까지 잘 설계된 성공한 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친환경 기자재 사용··· 환경 안정성 검증
한화큐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기준을 갖춘 제품으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시공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인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Q.PEAK DUO Poseidon)을 이곳에 적용한다.

친환경 기자재로 생산된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특화한 제품이다. 수상환경에 최적화됐다. 한화큐셀은 섭씨 85도, 상대습도 85%의 환경에서 3,000시간 이상 노출검사 등의 KS인증심사 규정보다 높은 내부시험 기준을 적용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의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해 이번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수한 태양광 발전소 품질과 장기적 안정성을 갖춘 시공을 통해 주민들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역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사업을 에너지전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환경 안정성도 검증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합천호 수상태양광 실증단지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 태양광 발전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 결과 발전설비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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