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부산까지 20분… 미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
[전력톡톡] 부산까지 20분… 미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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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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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KTX를 이용해 현재 서울~부산 간 2시간 남짓 걸리는 이동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이동수단이 최근 미국에서 사람을 직접 태운상태에서 운행에 성공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부산을 20~30분 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유인 주행에 성공한 차세대 이동수단은 하이퍼루프로 불리는 일종의 자기부상열차다. 2명을 태우고 500m 트랙을 170km 정도 속도로 달렸다고 한다. 비록 짧은 구간에서 이뤄진 테스트였지만 일부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능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퍼루프는 2013년 엘론 머스크가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으로 아이디어를 공개하면서 대중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다수의 기업들이 하이퍼루프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진동 튜브 캡슐열차인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터널에서 차량을 이동시켜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이동수단이다. 차량에 해당하는 캡슐이 고압의 공기로 튜브와 맞닿지 않고 공중에 떠서 이동하기 때문에 마찰력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진공 터널을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하이퍼루프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속도다. 개발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속 1,200~130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가장 빠른 이동수단인 비행기보다도 빠르다.

여기에 공중부양 방식이라 별도의 선로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탈선 위험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건설비용도 철도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밀폐돼 있는 튜브 공간에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또 캡슐에 탈 수 있는 인원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따라 사업성이 달리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보완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하이퍼루프 개발은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관련 기술개발을 맡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축소모형 시험을 통해 시속 1,000km를 넘는데 성공할 만큼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실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개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진다면 새로운 이동수단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퍼루프와 관련해 포스코가 소재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도 국내 상용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가 유럽 기업과 함께 협력할 분야는 하이퍼루프 튜브 제작에 필요한 강재 개발을 비롯해 하이퍼루프 안전성·경제성 등 최적의 구조솔루션을 도출하는 작업이다. 하이퍼루프 특성상 진공상태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튜브 제작 시 콘크리트가 아닌 강판을 사용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전후해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2030년 일반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인류의 새로운 이동수단이 될 하이퍼루프가 우리에게도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온 만큼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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