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유브이슈드, 해상풍력에 안전성·신뢰성 입히다
티유브이슈드, 해상풍력에 안전성·신뢰성 입히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12.07 06: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해상풍력 프로젝트인증 맡아
풍력터빈 사양 현장 적합성 평가
김지언 티유브이슈드코리아 부장(오른쪽)과 티유브이슈드의 국내 프로젝트인증 부문 기술자문을 맡고 있는 박영일 동아대 교수(왼쪽)
김지언 티유브이슈드코리아 부장(오른쪽)과 티유브이슈드의 국내 프로젝트인증 부문 기술자문을 맡고 있는 박영일 동아대 교수(왼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가 전남해상풍력 개발사업의 프로젝트인증을 수행한다.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민간기업 주도 해상풍력사업 가운데 프로젝트인증 절차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인증은 형식인증을 받은 풍력터빈이 실제 설치 지역의 바람·파도·지반·계통연계·단지배치 등의 외부환경 조건에 적합한지를 살펴보는 과정이다. 이와 함께 제작·이송·설치·시운전 등 사업개발 단계별 작업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형식인증이 풍력터빈의 기술적 안정성을 판단하는 절차라면 프로젝트인증은 형식인증을 취득한 풍력터빈이 현장 환경조건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인증은 제3자 기관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특정 요구사항에 적합하다는 것을 문서로 보증하는 절차로 프로젝트인증의 경우 해당 사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시 말해 공신력 있는 제3자 검증과정을 통해 사업자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안전성은 물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 초기단계부터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금융비용 부담은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유브이슈드는 원전·반도체·자동차 등 각종 산업설비의 안전검사를 비롯해 인증·교육·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풍력산업 분야에서는 풍력터빈 형식인증·부품인증·오너스엔지니어·시장분석 등을 지원 중이다.

지반·풍황 등 실제 외부환경 영향 평가
풍력분야 인증은 크게 풍력터빈을 대상으로 한 형식인증·부품인증·프로타입인증과 외부환경 영향을 살피는 프로젝트인증으로 나뉜다. 티유브이슈드가 이번에 맡은 업무는 프로젝트인증으로 이 중에서도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성을 평가하는 설계인증이다.

김지언 티유브이슈드코리아 부장은 “국내에 설치되는 풍력터빈은 REC를 받기 위해선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형식인증에 해당하는 KS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풍력터빈 형식인증은 제품의 각종 사양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일종의 카다로그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인증을 받은 풍력터빈은 설계에 맞춰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생산되지만 실제 설치되는 사이트의 외부환경은 프로젝트마다 상이하다”며 “심지어 동일한 개발사업에서도 풍력터빈이 설치되는 위치마다 지반·바람·파도 등이 달라 풍력터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작업은 중요한 절차”라고 밝혔다.

사업자들은 풍력터빈 선정 시 성능·가격·유지보수 등 다양한 조건을 비교 분석해 사이트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모델을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풍력터빈의 성능을 입증할 근거로 제조사들이 제시하는 자료가 형식인증서다.

형식인증은 제조업체가 개발한 풍력터빈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기술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제작돼 제시한 성능을 발휘하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이 맡고 있는 중대형 풍력터빈 KS인증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형식인증 자체가 정해져 있는 특정조건을 만족하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보니 해당 모델이 각기 다른 환경조건에 적합한지는 제조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풍력터빈이 실제 설치되는 지역의 외부조건이나 건설여건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규모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해상풍력 특성상 이 같은 리스크는 사업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조달·보험가입 등 유리
티유브이슈드는 96MW 규모로 건설 예정인 전남해상풍력의 프로젝트인증을 위해 현재 평가에 필요한 설계요건 자료를 수집 중이다. 사이트 지반상태를 비롯해 풍황·파도 등의 데이터를 근거로 풍력터빈 적합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하부구조물과 타워에 대한 설계·하중·시공 등의 적정성도 평가 대상이다.

프로젝트인증의 경우 인증기관별 설계요건에 따라 적합성 판단여부가 다를 수 있다. 해상풍력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여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선 개발일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인증기관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김지언 부장은 “해상풍력 개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조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프로젝트인증 업무와 관련해 한국에 5명, 독일 본사에 70여 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형식인증은 물론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인증까지 받는 게 보편화돼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프로젝트인증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김지언 부장은 “프로젝트인증이 필요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하부구조물을 포함한 풍력터빈과 건설·운영에 투입되는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 작업이 바로 프로젝트인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상풍력은 건설과 운전 등 대부분의 행위가 바다 위에서 이뤄지는 만큼 안전사고 등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인증을 받은 개발사업이 금융조달이나 보험가입 시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는 이유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그네 2021-01-29 20:16:46
망가지고 있는 회사... 서비스 비용이 너무 비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