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기억할 발전소 짓기 위해 최선 다했다”
“후세 기억할 발전소 짓기 위해 최선 다했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09.06.0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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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방승수 SK건설 현장소장

고품질·무결점 시공 실현… 발전소 건설 롤모델 제시

 SK건설은 영흥화력 3·4호기 건설공사에서 최신공법과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을 매조지하며 국내 최고 건설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력플랜트 분야 후발주자로서의 불림함을 극복하고 국내 화력발전소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가고 있는 SK건설은 영흥화력 3·4호기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력플랜트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번 사업이 무결점·완벽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데는 SK건설 자체의 축척된 기술과 노하우가 주요했지만 본사, 현장직원, 협력업체, 공동시공사 등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율하며 업무를 수행한 방승수 현장소장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30년이 넘는 현장업무 중 1/6을 함께한 영흥화력 3·4호기 현장은 그에게 남 다른 의미로 기억된다.

“국내의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제철소 공사를 비롯해 해외의 항만, 터미널공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수행해 왔지만 이번 영흥화력 3·4호기 건설현장은 공사수주 입찰 단계부터 시작해 착공에서 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프로젝트인 만큼 애착이 깊은 현장이다. 또한 회사의 전력사업 분야 육성 방침과 때를 같이 해 이루어진 영흥화력 3·4호기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향후 이 분야 수주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방 소장은 휴일근무와 야간작업까지 감수한 현장 직원들이 있었기에 양질의 전력을 수도권에 수급하기 위한 이번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현재뿐 아니라 후세에까지 오래토록 이용할 발전소가 되도록 완벽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공법 도입… 시공품질 향상

영흥화력 3·4호기 건설공사는 토목·건축공사는 3개 시공사가 공동으로 이행하고 기전공사는 분담해서 시공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SK건설은 분담 시공 중 4호기를 맡아 수행했다. 방 소장은 “3호기에서 야기됐던 시공상의 문제점들을 사전 숙지해 신기술, 신공법 개발을 적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4호기 보일러 시공의 경우 체계적인 순서 없이 무작위로 용접하던 과거사례를 탈피, 하위등급 용접 후 상위그룹을 용접하는 신공법을 발주처에 제시해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취약한 상위그룹의 용접 결함률을 저하시키고 구속력 해소에 따른 튜브의 건전성을 도모하게 돼 시고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방 소장은 덧붙였다. 또한 대형 덕트 설치 시 FCAW 용접법을 적용한 결과 편리한 용접봉 관리와 3배나 빨라진 작업속도, 시공품질의 향상을 가져왔다. 방 소장은 “이러한 공법개선의 효과들은 약 3,600개소의 용접부위의 무결함을 확인하는 보일러 수압시험에서 빛을 보게 됐다”면서 “Air Test Leak 시험, 계통 Flushing, 예비 수압시험, 본 수압에 이르기까지 4호기 보일러 수압시험을 단 한 개소의 누수도 없이 완벽하게 완수함으로써 회사의 시공능력과 건설품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품질지킴이 활성화

발전소건설은 다른 어떤 계통의 건설 프로젝트보다 최상위의 시공품질을 요구한다. SK건설은 영흥화력 3·4호기 현장에 품질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이를 실천해 나갔다. 품질지킴이란 기능공의 작업 수행과정에서 제대로 시방서에 맞게 작업을 하고 있는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방 소장은 “품질지킴이 당번이 돌아오는 직원은 그만큼 작업공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게 된다.”

며 “처음에는 직원들이 자기업무를 떠나 바쁜 와중에 타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제도 정착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방 소장은 “품질지킴이 제도를 장기간 실시한 결과 직원들이 오히려 자기업무 외에 품질공부를 통해 얻는 효과가 큼을 알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이 제도 실시로 불량률이 많이 감소돼 발주처로부터도 우수품질 실천업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다른 현장에서도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 밝혔다.

시공사·협력업체 간 이해 중요

최근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대부분 컨소시엄 형태로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간 문화차이로 인한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시공품질 저하, 사업 공기 연장,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상호 간 이해와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 소장은 “시공사 현장소장들이 각사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공동도급 체제를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가 없다”며 “상대방사의 의사를 존중하며 의견을 좁혀나갈 때 공생공존의 플러스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시공업체 간 이해를 강조했다.

이어 방 소장은 “무조건적인 공기 준수 압박과 업무지시는 협력업체와 대립만 야기시킬 뿐”이라며 “갑을관계를 떠나 상생 협력강화를 이룰 수 있는 상호 간 이해와 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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