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소비 증가··· 석탄·석유·가스는 감소
원자력 소비 증가··· 석탄·석유·가스는 감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11.27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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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코로나19 에너지산업 영향 브리프 발간
신재생 사업자, REC·SMP 하락해 경영실적 악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에너지원별 에너지산업 영향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에너지원별 에너지산업 영향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코로나19가 에너지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또한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브리프(brief)를 발간했다.

이 브리프에선 코로나19가 에너지원별·부문별 수요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에너지산업별 경영실적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후 단기적인 에너지산업을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에너지수급 자료를 바탕으로 에너지원 전체에 대한 수요 변화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분석했다. 에너지원별 가격 변화도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에너지 수요와 가격 변화의 관점에서 에너지원별 산업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했다. 향후 단기적인 경영환경 변화도 함께 전망했다.

이번 브리프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31일 발간한 이슈 브리프 ‘코로나19, 국제 유가 그리고 에너지 부문 대응 방향’의 후속 발간물이다.

에너지 수요 감소·가격 하락 야기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사회활동을 위축시키는 수요측면의 충격으로 에너지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을 동시에 야기했다.

올해 석유수요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1분기 5.1%, 2분기 16.5%, 3분기 7.1%를 기록했다. 수요 감소폭은 3분기부터 축소됐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1분기 배럴당 50.42달러에서 2분기 배럴당 30.73달러로 급락했다. 하지만 3분기 배럴당 42.9달러와 10월 배럴당 40.67달러로 반등했다. 11월 24일 기준 배럴당 47.88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요 회복과 OPEC+ 감산 공조에 따라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OPEC+의 감산규모 축소와 누적된 재고 부담으로 평균 배럴당 45달러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에너지 수요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총에너지와 최종에너지 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외부활동이 위축됐다. 결국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6% 감소했다.

총에너지 기준 에너지원별 소비는 원자력의 경우 2.8% 증가했다. 반면 석탄, 석유, 가스는 11.3%, 2.5%, 2.6% 감소했다. 최종소비 부문별로는 가정 부문 소비가 0.3% 증가했다. 반면 산업, 수송, 상업·공공 부문 소비는 2.3%, 10.6%, 3.2%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의 경우 저유가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인해 에너지원별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각각의 하락 시기와 정도는 상이하다.

저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가격 또한 신속하게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가스 요금과 열에너지 요금은 지난해 하반기 인상된 후 유가 연동 시차로 인해 올해 하반기인 7월에야 인하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일반적인 LNG 도입계약의 도입가격공식은 3∼6개월 전 유가를 반영하는 구조로 돼 있다. 때문에 유가 연동 시차가 있다.

계통한계가격(SMP)은 전력수요 감소와 저유가로 인한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현안 브리프 표지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현안 브리프 표지

정유사, 경영실적 가장 안좋아
에너지원별 수요와 가격 수준에 따라 각 에너지산업 간 경영실적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마이너스 정제 마진으로 경영실적이 가장 많이 나빠졌다.

도시가스사는 전년 상반기 대비 인상된 요금 효과로 매출액이 수요보다 작은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많이 감소함에 따라 산업용 비중이 높은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은 전체 평균보다 더 많이 나빠졌다.

발전사는 수요 감소와 SMP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하락했다. 발전연료 구매단가가 SMP보다 작은 폭으로 하락해 영업이익은 매출액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집단에너지사는 열 수요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비 구매단가 하락과 열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개선됐다.

연료 투입이 없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제조사는 국내외 보급 확대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급락과 함께 SMP 하락으로 경영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앞으로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에너지원별 수요와 가격 수준에 따라 각 에너지산업 간 경영실적은 달라질 전망이다.

제한적이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 추세에 있는 정유사는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폭과 정제마진 수준에 따라 경영실적 개선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도시가스사와 집단에너지사는 도시가스·열에너지 요금 하락으로 상반기에 비해 경영실적 악화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SMP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발전사업자 영업실적 악화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제조사의 양호한 영업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SMP 변동과 해외시장 여건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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