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인천서 1.6GW 해상풍력 개발 본격 시동
오스테드, 인천서 1.6GW 해상풍력 개발 본격 시동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11.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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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굴업도 인근 4개 프로젝트 동시 추진
개발·운영 전문성에 현지화 더해 협력모델 구축
오스테드는 11월 24일 해상풍력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현재 인천지역에서 추진 중인 1.6G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오스테드는 11월 24일 해상풍력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현재 인천지역에서 추진 중인 1.6G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운영사인 오스테드가 한국 진출 2년여 만에 해상풍력 후보지 선정을 위한 풍황데이터 수집에 들어갔다. 그동안 프로젝트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별 점검을 마친 만큼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국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스테드는 11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해상풍력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현재 추진 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스테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스틸산업·삼강엠앤티·LS전선·씨에스윈드·포스코 등 국내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업을 통한 해상풍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스테드가 준비하고 있는 국내 첫 프로젝트는 인천지역에 1.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오스테드는 총 8조원 규모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2026년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유식라이다 4기 설치… 내년 발전사업허가 가능
오스테드가 인천지역에 조성할 해상풍력단지는 4개 프로젝트에 걸쳐 총 1.6GW 규모다. 인허가 절차에 따라 프로젝트별 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개발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4개 후보지역에 풍황데이터 확보를 위한 부유식라이다 설치를 마치고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1년 이상 수집한 풍황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국내 발전사업허가 절차를 감안할 때 빠르면 내년 하반기 발전사업허가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지 인근에 통항로, 군전파영향, 어업 등 특별한 제약사항이 없다면 개정된 계측기 유효지역 범위에 따라 개별 400MW 규모의 해상풍력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테드가 계획하고 있는 해상풍력 후보지는 해안가에서 70km 가량 떨어진 먼 바다에 위치해 있다. 굴업도와 덕적도에서도 서쪽으로 약 10~20km 떨어진 곳이라 어민을 포함한 주민수용성 이슈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5~30m 수준인 수심도 개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환경이다.

프로젝트 경제성을 결정하는 바람자원은 전남·제주 등 해상풍력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수치는 계측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지만 6m/s 내외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테드는 약한 바람세기로 인한 낮은 경제성은 그동안 쌓아온 프로젝트 개발 노하우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비용 최소화를 비롯해 효율적인 풍력단지 운영으로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부터 운영단계에 이르는 해상풍력 공급망 현지화가 사업성을 끌어올리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다.

공급망 관련 한국 기업 파트너십 확대
오스테드가 4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시작으로 그린뉴딜, 2050 탄소중립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의 일관된 정책방향과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 보폭을 넓히려는 오스테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스테드는 2017년 동에너지에서 사명을 바꾸고 해상풍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이다. 오스테드의 해상풍력 전문성은 개발실적에 그대로 드러난다.

지금까지 1,500여 기의 해상풍력터빈을 설치하며 6.8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전체 풍력설비용량의 4배가 넘는 수치로 해상풍력 개발실적만 따지면 54배나 많은 규모에 해당된다.

현재 전 세계에 가동 중인 해상풍력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영국의 혼시1 해상풍력단지도 오스테드가 개발한 프로젝트다. 1,218MW 규모인 혼시1 해상풍력에는 170여 기에 달하는 해상풍력터빈이 설치돼 있다. 해안에서 120km 떨어진 먼 바다에 조성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개발계획 단계부터 인허가·건설·운영에 이르는 프로젝트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30여 년의 긴 호흡으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다보니 현지 기업이나 학계와의 협업체계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대만에서 이 같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관련 지식과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오스테드는 대만에서 펼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해 한국의 해상풍력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인천지역 해상풍력 개발을 계기로 해상풍력 공급망 관련 한국 기업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 공급업체 참여와 운영인력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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