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탈탄소 시대 에너지정책··· 과학적 사고와 소통 통한 결론 요구"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탈탄소 시대 에너지정책··· 과학적 사고와 소통 통한 결론 요구"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0.11.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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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4차 산업혁명, COVID-19 그리고 원자력’ 포럼 개최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는 11월 9일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 COVID-19 그리고 원자력’을 주제로 제57차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는 11월 9일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 COVID-19 그리고 원자력’을 주제로 제57차 포럼을 개최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사단법인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이사장 이헌규)는 11월 9일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 COVID-19 그리고 원자력’을 주제로 과학기술회관 지하1층 소회의실에서 제57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 등록자로만 입장을 제한했으며,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좌석 한칸씩 떨어져 앉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또 현장에서의 참가자 발열체크는 물론, 회의실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진행됐다.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은 주제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해 원자력발전소 미래 혁신은 원전 정비를 위해 설비에 IoT를 부착하고 빅데이터들을 모아 클라우딩 시스템을 통해 AI에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 원전 유지보수 판단 및 계획해 블럭체인을 통해 부품공급까지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 견인요소는 안정적 전력공급
국내 전기사용량은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 이후 1980년대부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김무환 총장은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의 원유가격 트랜드를 그대로 따라갔다면 현재의 산업발전은 있을 수 있었겠는가 하는 의문점을 던졌다. 세계 오일쇼크를 겪고 198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국내 원유가격 변동폭은 크게 요동쳤지만, 그에 비해 전력공급 비율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산업을 성장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전력생산량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 경제성장을 의미한다. 김무환 총장은 이같은 경제성장은 전기값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차 산업혁명 동력은 증기터빈이었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 해당한다. 전기는 미국에서 개발돼 이를 통해 경제대국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

김무환 총장은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글로벌화, 개인의 역량이 더 넓게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개인 전기사용량은 일본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점이다. 이는 국내 개인 전기사용량이 많아지는 산업과 사회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기 의존률이 높다는 반증이다.

김무환 총장은 “한국의 인터넷 보급율은 미국과 일본, 중국 4개국을 비교해 볼 때,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1980년대 경계발전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성장배경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런 발전을 이뤘던 것이 그저 쉬운 일이었다는 착각에 빠져있지는 않은가”를 되물었다.

비대면·탈세계화와 원자력의 중요성
4차 산업혁명을 이루기 위해선 2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무환 총장은 “COVID-19 시대의 장기화는 비대면, 탈세계화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런 탈세계화에 대한 국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뤘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가적 측면에서 한국은 COVID-19 시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해 보았는가 하는 점을 시사했다.

주제발표하고 있는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주제발표하고 있는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사회에 필요한 음식과 생활 필수품, 의약품에 대한 국가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는 진행해 보았는가, COVID-19 시대에 국가 간 교역이 단절되면 물품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았나, 또 가장 중요한 에너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는가를 짚었다.

김무환 총장은 일례로 국내의 경우 COVID-19 전염 확산 우려로 마스크 파동을 예로 들었으며, 비대면·탈세계화 사회로의 변환에 따른 국가적 스트레스 테스트가 있었는지 지적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로의 전환은 많은 양의 에너지 소비량이 필요하게 되고 전력은 필수적인 요소다.

반면 저전력 반도체의 진일보된 기술로 전력사용이 절감될 수도 있겠지만, 생활 곳곳에서의 전력사용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 총장은 감염병 시대의 도래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교통수단을 선호하기 마련이고,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OVID-19의 주요 요인은 환경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기온상승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무환 총장은 “중국 원전의 안전과 대책,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원전 수출, 원전 수명과 신규 원전건설 등에 대한 현안 문제에 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리더의 가장 덕목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실행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은 2차 산업혁명의 주요 요소인 전기, 3차 산업혁명의 주요 요소인 인터넷을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적기에 최선의 품질로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지금은 4차 산업혁명, CIVID-19와 기후변화로 요약되는 시대다. 4차 산업혁명, 탈세계화(에너지안보), 그리고 탈탄소(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정책은 과학적 사고와 소통을 통한 결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의 제57차 포럼은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장과 곽병성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이 지정토론자로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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