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풍력발전시스템 국산화 ‘순풍’
효성 풍력발전시스템 국산화 ‘순풍’
  • 박윤석 기자
  • 승인 2009.05.13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커스]효성 풍력사업단

750kW 국제인증 획득 해외 진출 초석 마련
2019년 1조5,000억원 매출 녹색바람 선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발효와 탄소배출권 거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전 세계가 녹색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산업 전반에 지속적인 녹색바람을 주문하고 있고, 이의 일환으로 지식경제부는 신재생에너지개발촉진법의 법률 개정을 통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법안의 입법을 오는 6월 중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녹색기류가 최근 증시에도 반영돼 신재생에너지, 특히 풍력 관련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풍력산업이 관련 산업기반 확대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조품을 비롯한 시스템의 국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750kW, 2MW 풍력발전시스템을 선보이며 국내외로 풍력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효성의 행보가 남다르다.

▲ 2008년 9월 강원도 황산면 대기리에 설치된 효성의 2MW급 풍력발전시스템
중공업기술 연계 시너지 효과 발휘
효성은 올해 초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아래 발빠른 사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1977년 2008년 9월 강원도 황산면 대기리에 설치된 효성의 2MW급 풍력발전시스템 창원에 중공업 공장을 준설한 이후 줄곧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설비 사업에 힘써온 효성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풍력발전사업에 참여해 왔고, 2008년 5월에는 서부발전의 삼랑진 태양광발전설비를 수주함으로써 태양광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특히 효성은 기존 사업부의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풍력단조품뿐만 아니라 풍력발전시스템 운용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감속기, 발전기의 설계·생산과 산업기계, 철탑설계 등 핵심사업인 중공업분야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1999년부터 풍력발전시스템의 국산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것이다.

이러한 전력사업에서 쌓아온 에너지 분야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국내 풍력시장을 비롯한 북미, 중국, 인도 등의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술 쉼 없이 진화
효성은 2004년 자체 기술로 750kW급 풍력발전시스템 1호기 개발을 완료하고 대관령 실증단지에서 시험운전을 실시했으며, 제품의 신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7년 2호기 개발을 완료했다. 강원도 황산면 대기리 풍력단지에 설치된 상용화 기기는 현재까지 성공적인 실증운전 수행으로 성능을 입증했으며, 2008년 초 설계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또한 효성은 지난 4월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kW급 기어식 (Geared Type)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풍력발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쾌거를 이룬 동시에 해외시장 거점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국제인증은 효성이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기어식 발전시스템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전 세계 풍력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어식 풍력발전은 간접구동 방식으로 높은 회전수를 가진 유도 발전기와 낮은 회전수의 로터사이를 기어로 연결해 발전하는 시스 템으로, 직접구동 방식의 기어리스식(Gearless Type)과 비교해 발전기의 경제성이 우수하고 정속회전으로 인한 고품질의 전기를 생산하는 장점이 있다.

▲ 효성의 풍력발전시스템 터빈
핵심부품 국산화 박차
현재 강원도 대기리 풍력단지에는 효성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대용량의 2MW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이 2008년 9월 설치돼 실증시험 운전 중에 있다. 이 시스템 또한 오는 6월 국제인증을 획득할 예정으로 있어 국산 풍력시스템의 해외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효성의 풍력발전시스템은 자체 기술로 개발된 발전기 및 증속기 등의 핵심부품을 적용하고 국내 중소업체 육성으로 블레이드, 허브 등 90% 이상의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 및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앞으로 3MW 및 해상용 5MW급 기술개발도 조기에 완료해 세계 10위권 풍력기기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수립함과 동시에 10년 후 풍력분야 1조5,000 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