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산업부 국정감사]김정호 의원 “천연가스 해외자원개발 서둘러야”
[2020 산업부 국정감사]김정호 의원 “천연가스 해외자원개발 서둘러야”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10.2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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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신규 해외자원 탐사개발사업 전무
특단의 대책 세워야만 안정적인 LNG 도입 가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질의 중인 김정호 의원
10월 20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질의 중인 김정호 의원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10월 20일 여의도 국회에선 2020년도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천연가스 해외자원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LNG는 에너지전환 ‘브릿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호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94%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LNG는 전량 수입해 조달하고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선 해외자원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원전과 석탄을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부족분을 LNG로 대체할 계획이다. LNG가 에너지전환을 위한 브릿지 에너지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 41.3GW인 LNG 수요는 2030년까지 38% 증가한 57GW로, 2034년까지 46.7% 증가한 60.6%로 급격하게 확대될 예정이다.

결국 향후 14년 동안 연평균 2% 가까운 가파른 속도로 LNG 공급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외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해 LNG 도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 시기 해외자원개발 실패 후유증으로 자원개발 공기업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3,021%에 달한다. 올해는 2배가 넘는 7,24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15년 6,905%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자본잠식 상태다.

두 기관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지만 지난해 383%였던 가스공사의 올해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LNG 물량 확보를 위한 해외자원개발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13개 국가에서 2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누적 기준 118억달러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 규모는 2억5,700만달러다. 2013년 투자금 18억400만달러 대비 14.3% 수준으로 급감했다. 더구나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신규 해외자원 탐사개발사업(E&P) 참여는 단 1건도 없었다. 대부분 기존에 참여한 사업 개발과 생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호 의원은 최근 중국, 일본, EU 등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는 야말반도 등 러시아 북극권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지적했다.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9260억m³다. 러시아 전체의 80%, 전 세계의 17%에 해당하며 향후 30년 동안 생산이 가능하다.

야말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북극권 개발사업은 우리 돈으로 30조원 규모다. 러시아는 개발자금 조달을 위해 한·중·일, EU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중국, 일본, EU는 향후 급증하는 천연가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부채비율 증가로 인한 투자여력 부족 등을 이유로 끝내 불참을 결정한 상황이다.

김정호 의원은 “야말반도 개발 불참은 에너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안정적인 LNG 도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일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사의 러시아 LNG선 수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당시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부실 등으로 투자여력이 부족했다”며 “북극 LNG 2 사업의 경우 투자규모가 컸기 때문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아 투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야말 LNG 수출을 위해 47척의 선박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중 10척에 대한 발주를 진행 중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기술 면에선 한국이 앞서고 있지만 기술 이외의 조건이 영향을 미치는 LNG선 수주에서 야말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신규자원 확보를 위한 해외자원개발 참여 없이 기존 사업만을 지속할 경우 가스공사의 해외 LNG 생산량은 2025년 549만톤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호 의원은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추세를 감안하면 산업부와 가스공사가 천연가스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만 안정적인 LNG 도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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