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굴 껍데기 재활용기술 사업화
서부발전, 굴 껍데기 재활용기술 사업화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09.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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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액상소석회 제조기술 이전
해양생태계 보호·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에쓰큐씨의 굴 껍데기 재활용 설비
에쓰큐씨의 굴 껍데기 재활용 설비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9월 24일 굴 껍데기로 액상소석회를 제조하는 기술을 중소기업에게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자원순환 그린뉴딜 사업 일환이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은 석회석 슬러리를 소성해 생석회를 생산하는 에쓰큐씨와 패화석 비료를 주로 생산해온 전남지역 최대 굴 껍데기 재활용업체 여수바이오다.

두 회사는 향후 연간 약 1만6,000톤의 액상소석회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 직원을 대거 채용하고 현장에 액상소석회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굴 껍데기 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30만톤 정도다. 20만톤 가량은 비료와 종자용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해안가 등에 방치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발전소 탈황연료인 석회석을 대체하는 자원으로 굴 껍데기에 주목했다. 결국 2018년 군산대학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석회석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만 굴 껍데기 재활용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에선 기술 상용화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굴 껍데기를 고온으로 열처리 하는 공정에 많은 에너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부발전은 운영 경제성 확보를 위해 연구기관과 협업해 실증설비를 보강하고 최적의 운전조건을 도출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5월 해양수산부, 환경공단, 경상남도, 재활용 업체 등이 참관한 가운데 정격운전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철공정의 소결제, 액상소석회 등으로 제품화할 경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원국 에쓰큐씨 대표는 “자체 보유한 소성설비를 활용하면 에너지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남해안 지역 골칫거리였던 굴 껍데기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일 서부발전 발전운영처장도 “기술개발에 성공해도 사업화가 매우 어려운데 두 회사가 모두 굴 껍데기 처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바로 제품의 제조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협약과 기술이전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그린뉴딜 사업 활성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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