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척추측만증
소아 척추측만증
  • EPJ
  • 승인 2009.05.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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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의 척추상태는 빠뜨리지 말아야 할 체크사항이다. 매년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척추측만증 검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 10명 중 1.5명이 허리가 휜 척추측만증 환자로 조사됐다.

척추가 심하게 옆으로 틀어지는 질환인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 없이 척추가 휘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척추측만증은 대게 10~13세 무렵 발견돼 사춘기 동안 증세가 집중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을 보이지만, 조기발견이 어려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증세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때가 많다.

척추측만증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것이 아니다.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평면으로 보여도 척추는 원래 입체적인 모양을 하고 있어 엑스레이 사진에서 극돌기(뒤쪽 중앙으로 튀어나온 돌기)의 배열을 살펴보면 척추측만증이 꽈배기처럼 틀어진 ‘회오리 형’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의료계는 척추측만증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측만(옆으로 휘는 것) 각도로 살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옆에서 볼 수 있는 요추의 전만(앞으로 더 많이 휘어지는 것), 흉추의 후만(뒤로 더 많이 휘어지는 것) 등이 척추의 회전과 함께 나타난다.

척추측만증은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흔히 낮은 책상을 쓰거나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할 때, 또는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사춘기 때 척추측만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척추측만증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없으며 유전적인 영향 또한 마찬가지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목이 뻣뻣해지고 잦은 두통, 다리 통증, 등이나 어깨 결림, 허리나 늑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나 대개의 경우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다 증세가 악화되면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게 된다. 이럴 경우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길 꺼려 콤플렉스에 시달되기도 한다.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계 작용에도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아토피성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유발할 위험도 커지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구조성과 기능성으로 나누어진다. 구조성은 소아마비나 선천성 척추 기형 등과 같이 척추 및 골반하지 자체의 형태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반면 기능성은 척추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외부 원인으로 인해 척추가 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기능성은 분명히 아닌데 구조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어서 ‘특발성 측만증’으로 분류되며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많이 발견된다. 척추측만증은 뼈가 급속도로 자라는 사춘기 때 크게 악화되기 때문에 사춘기가 되기 전 척추측만증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종득 한일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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