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는 법’ 알려주는 게 제대로 된 방법
‘고기 잡는 법’ 알려주는 게 제대로 된 방법
  • 최옥 기자
  • 승인 2009.05.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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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희 한국동서발전 중소기업팀장

중기 역량 개발, 독자적 발전 가능토록 노력

한국동서발전은 올해 2월 초 100여개 협력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발전사와 협력사 간 상생협력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상생협력 관련 사항과 요구사항을 분석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 동서발전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원사업에 반영,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적 상생협력의 기반을 정착해 나갈 방침이다.

동서발전 김종희 중소기업팀장은 올바른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팀장은 조사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필요한 지원 사업을 신규로 신설, 확대한다던가 크게 효과가 없는 사업은 폐지하는 등 지원사업에 매스를 댈 계획이라고.

특히 앞으로는 기업의 특징에 맞춰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중소기업 역량과 대기업의 상생의지에 따라 중소기업의 유형을 L형(노동집약적, 단품생산), A형(설계능력 부족, 미래잠재력 보유), J형(핵심기술력 보유)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협력사 역량별로 원천기술,제품 개발 능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이다.

김 팀장은 동서발전의 상생협력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제까지의 상생협력 활동들 중 계약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 다음으로는 대금결제방법 개선, 수입품 국산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앞으로 협력사들이 보호를 통해 생존하고 발전하는 데 지원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중기 스스로의 역량을 구축해 독자생존과 독자적 발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진화되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앞서 말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또한 지금까지 비전고유형 상생, 기술개방형 상생의 단계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발전산업 부가가치 영역을 특성화하고 이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가치형 상생으로 진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의 상생협력 활동들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J형 협력사를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 공동기술을 개발하고 수입품을 국산화함으로써 발전소에 들어가는 외산 기자재를 국산화해 원가절감을 이루겠다는 포부이다.

한편 이번 하노버 박람회 관련해서 김 팀장은 현지 문화에 맞게끔 부스 컨셉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즉 유럽 부스들의 경우 오픈형 부스가 대부분으로 접근성도 뛰어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쪽 부스는 부스별로 칸막이를 쳐놓아 폐쇄적인 느낌이 많았다는 것.

아울러 김 팀장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이제는 중소기업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질, 납기, 사후관리, 신용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중소기업들도 무조건 대기업의 지원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발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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