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 혁신 외 2권
브랜드, 디자인, 혁신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09.0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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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인, 혁신
에릭 로스캠 애빙 지음, 샘파트너스, 이연준, 윤주현 옮김 / 싱긋 / 3만6,000원

이 책은 브랜딩, 혁신, 디자인을 통합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브랜드, 디자인, 혁신에 대한 개념은 고전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뀌고 있다.

특히 디자인은 제품의 외관을 아름답게 하는 과거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 정체성에서부터 고객 접점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디자인 매니지먼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저자는 브랜드를 조직이 외부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로 정의한다. 이는 마케팅과 혁신, 조직과 사용자 사이에 공통적인 이해를 이루게 하는 플랫폼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브랜딩이 조직 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브랜딩이 단순히 기술이나 마케팅 부서의 아이디어에 국한되기보다 회사의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도록 돕는 가치로서 혁신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브랜드가 매우 추상적인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혁신 프로세스와 연결되기 어려운 데 반해 디자인 사고는 브랜드를 독창적이고 영감적이며 시각적으로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단절된 영역을 통합한다. 브랜드, 디자인, 혁신 세 개념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린지 아다리오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1만9,800원

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오프라 윈프리가 선정한 파워 여성 20인’에 선정됐던 종군사진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에세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20여 년간 분쟁지역을 누비며 전 세계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했던 아다리오가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왜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평온한 도심의 공원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오가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여성 기자의 기록이다.

탈레반 치하에서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엄격한 이슬람 교리에 의해 억압받고 있었으며 일하거나 공부할 수도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오직 몸과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로만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다리오는 자신이 이들의 삶을 매우 단면적으로 보았음을 깨닫는다. 이어 피사체의 존엄성을 자각하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보도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아다리오는 전쟁지역 최전방은 폭탄과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투현장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망가진 가정과 불타는 마을을 무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민간인들의 삶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두
이주혜 지음 / 창비 / 1만4,000원

2016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한 신인작가 이주혜의 첫 작품 ‘자두’가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로 출간됐다.

오늘날 독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가부장제와 돌봄노동, 여성을 주제로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이 소설은 탄탄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로 읽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염천’이라 불릴 만한 무더운 여름에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맡게 된 나와 남편 세진, 섬망을 앓게 되는 시아버지 안병일, 그리고 여성 간병인 황영옥의 이야기가 긴장감 높게 펼쳐진다.

붉고 둥근 피자두를 탐냈던 안병일의 일화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가부장제와 나-황영옥 사이에 생겨나는 말 없는 깊은 유대감이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더운 여름 배경의 소설에 날카로운 서늘함을 부여한다.

오랜 기간 번역가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이 있는 작가 이주혜가 처음 출간한 작품 ‘자두’는 저자가 세상과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번역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단순히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은 가부장제가 극복돼 가는 과도기에 겪을 수 있는 혼란과 갈등에 대해 날카롭게 파헤친다. 또한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각 개인이 품는 욕망과 환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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