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포스트 UAE 원전 이끌 동력이 필요하다
[전력톡톡] 포스트 UAE 원전 이끌 동력이 필요하다
  • EPJ
  • 승인 2020.09.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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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UAE 전력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바라카 원전 4기 가운데 1호기가 최근 전력계통에 연결됐다. 2009년 12월 27일 우리나라가 UAE 원전을 수주한지 11년 남짓 만에 전력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원자로 APR 1400을 적용한 첫 번째 수출 프로젝트다. 우리 원자로가 국제무대에 처음 진출한 사업이란 점에서 한국형 원자로의 기술성과 안전성을 전 세계에 알린 디딤돌 역할을 했다.

바라카 원전에 설치된 원자로는 이미 미국·유럽·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세계 최고 전문가 200여 명으로 구성된 UAE 원자력규제기관(FANR)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양대 인증 취득은 물론 다수의 국제기구 안전성 평가·검증을 통과해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한국형 원자로 APR 1400은 미국 노형을 제외하고 전 세계 노형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을 취득하며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여기에 유럽에서 원전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원자로 설계 표준인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취득했다.

IAEA·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등 국제기구로부터 40차례 이상 받은 안전성 평가·검증을 통과한 것도 APR 1400의 우수성을 국제무대에서 확인 받은 사례다.

우리나라가 UAE로부터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2009년 이후 OECD 국가 가운데 원전 수출부터 건설완료까지 적기에 추진한 프로젝트는 사실상 바라카 원전사업이 유일하다. 이 같은 상황만 보더라도 한국이 다른 원전 수출국과 비교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2009년 이후 각각 8건과 6건의 원전사업을 수주했지만 착공에 들어간 사업이 단 한 건도 없다. 프랑스도 같은 기간 수주한 12건의 원전사업 가운데 2건만 착공했을 뿐 건설을 마친 사업이 없는 실정이다.

바라카에서 시작한 원전사업 불꽃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연말 예정돼 있는 체코 신규원전 입찰을 앞두고 최근 산업부 장관은 체코 원전사업 관련 핵심인사들과 화상면담을 갖고 한국의 참여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한전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의 원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우리 기업들의 세계 원전시장 수출 확대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 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이 미국 NRC로부터 최종 설계인증 심사를 마쳐 주기기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주기기 등 공급을 통해 전 세계 SMR 시장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300MW급 이하 소형원전인 SMR은 대형 원전과 달리 출력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풍력·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백업전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운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확대 전망이 밝아 보인다.

아무쪼록 한국의 원전산업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동력이 하루빨리 발굴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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