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가스터빈 국산화 테스트베드 자처
서부발전, 가스터빈 국산화 테스트베드 자처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08.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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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후속모델 개발해야··· 발전공기업 역할 중요
발언 중인 김영남 한국서부발전 건설처장(왼쪽에서 두 번째)
발언 중인 김영남 한국서부발전 건설처장(왼쪽에서 두 번째)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LNG 복합화력 발전이 ‘탈석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핵심부품인 가스터빈을 국산화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유체기계학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이하 공동추진단)은 8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송갑석 의원실과 함께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총 수용규모의 절반인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행사장 입구에선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체온 측정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적극 예방했다.

김영남 한국서부발전 건설처장은 “가스터빈 개발 이후 실증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면서 에너지산업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최종 사용자인 발전공기업의 주도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김포열병합발전을 통해 한국형 복합화력 실증에 착수한 서부발전이야말로 향후 새롭게 개발하는 가스터빈 모델의 테스트베드 주체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8월 11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국내 가스터빈산업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8월 11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국내 가스터빈산업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가스터빈 기술 확보해 기술격차 줄여야
국내에는 총 158기의 발전용 가스터빈이 설치돼 있다. 서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이 74기(1만898MW), 포스코에너지 등 민자발전사가 84기(1만5,068MW)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스터빈의 90% 이상은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됐다.

그나마 두산중공업이 일본기업의 라이센스를 빌려 가스터빈을 일부 공급했다. 다만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기술 자립화를 위해 가스터빈 국산화 논의가 끊임없이 제기돼 온 이유다.

김영남 처장은 “고효율·대용량 가스터빈 후속모델 개발이 늦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또다시 외국기술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가스터빈 수입에 따른 국부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 빨리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실증운전을 통해 성능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노후 석탄화력 연료전환에 따라 국내 가스터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2034년까지 18대 이상 터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서부발전과 두산중공업은 7월 13일 선제적으로 차세대 한국형 복합화력 발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가스터빈 모델을 개발해 국내에 보급할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중소기업 육성,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하는 방안까지 담고 있다.

김영남 처장은 후속 가스터빈 모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실증하기 위해 발전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기업보다는 공기업이 상대적으로 고장이나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실제 사용자가 실증에 참여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검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전공기업이 국산 가스터빈을 도입할 경우 발전소 기자재와 건설비용이 감소해 전력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발전소 운영과 정비기술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긴급 상황에서 부품의 적기조달과 신속한 정비가 가능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남 처장은 “서부발전이 김포열병합발전 운영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 실증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향후 개발될 후속모델 실증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국내 가스터빈 생태계 활성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서부발전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 활성화 강조
이번 정책토론회는 LNG복합발전 표준화,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방안 논의를 바탕으로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고하기 위해 열렸다.

주요 내빈들은 국내 158기 가스터빈이 전량 해외 선진기업 제품으로 공급되면서 신제품 실증 시험장이 돼버린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 특히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정부, 국회, 발전업계 등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손정락 표준 가스복합 개발 사업화 추진단장은 이날 ‘국내 가스터빈산업 혁신성장 추진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정락 추진단장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LNG복합발전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을 공유했다.

이어 ▲LNG복합발전 표준화로 국내시장의 해외 의존도 혁신 ▲국산 가스터빈 초기 진입시장 확보로 생태계 육성 및 일자리 창출 ▲기술 기반 강화를 위한 가스터빈 기술혁신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은 김동섭 인하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번 정책토론회 논의내용은 공동추진단을 통해 정부 관련 부처에 제안될 예정이다.

국내 LNG복합발전 표준화, 기술개발 지원 강화,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 정책적 지원방안 수립 등은 향후 국내 제조업 육성과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패널토론 모습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토론회’ 패널토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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