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어온 도매전력시장 개편 시기 왔다
20년 이어온 도매전력시장 개편 시기 왔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07.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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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제16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 개최
현행 CBP·정산조정계수로 에너지전환 실현 한계 직면
전력거래소는 7월 10일 ‘한국 전력산업의 전환점-도매전력시장 개선과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SICEM 2020)를 개최했다.
전력거래소는 7월 10일 ‘한국 전력산업의 전환점-도매전력시장 개선과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SICEM 2020)를 개최했다.

[일렉트릭파워]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20년간 유지되고 있는 변동비반영(CBP) 도매전력시장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력거래소(이사장 조영탁)는 7월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16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SICEM 2020)’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산학연·유관기관·기업체 등 전력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한국 전력산업의 전환점-도매전력시장 개선과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열렸다.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에너지전환의 큰 흐름에 부응하고 국내 전력산업이 그 변화에 제도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컨퍼런스를 준비했다”며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개선방향과 에너지신산업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시간 시장·정산조정계수 단순화 필요
‘전력시장 효율화 및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과거 20년 동안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국내 도매전력시장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도매전력시장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현행 변동비반영(CBP) 도매전력시장과 정산조정계수로는 에너지전환을 비롯해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신산업 육성 등을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변동성 전원인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저발전인 원자력·석탄발전의 정지 가능성이 높아져 CBP 규제 기반으로 전력계통과 전력시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재 우리나라 전력시장구조의 한계를 설명했다.

또 “유가 하락 등 여러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지금이 전력 도매·소매시장의 개혁을 추진하기 적절한 시기”라며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한 실시간 시장 도입과 정산조정계수를 단순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옥기열 전력거래소 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전력시장(현물시장) 개편방향의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옥 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계통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며 “전력시장 개편과 관련해 현재 기본설계 수립과 거래대금 영향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수급과 전력계통의 실제여건 반영은 물론 발전소 입지 가격기능 제고, 출력유연성 자원 인센티브 강화, 재생에너지 변동성 수용 등을 위해 전력시장 개편이 필요하다”며 “1단계로 제약발전계획 기반의 하루전시장을 비롯해 보조서비스 용량가치 보상합리화, 실시간 시장 등의 전력시장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산 한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첫 번째 패널토의에는 김성수 산업기술대 교수와 정해성 장인의공간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글로벌 에너지전환 추세와 온실가스 감축, 4차 산업혁명 등 전력산업 환경변화에서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해 출력유연성 자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력시장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패널토의 모습
첫 번째 패널토의 모습

다양한 인센티브로 에너지신산업 육성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방안(이상학 에너지기술평가원 PD) ▲수요자원시장과 새로운 기회(박창민 그리드위즈 전무) ▲플랫폼 기반 분산자원 확산과 분산자원을 연계한 에너지신산업 기회(이영호 솔라커넥트 대표) ▲스마트 조명을 이용한 수요반응 서비스(신소봉 메를로랩 대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손성용 가천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두 번째 패널토의에는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지효 옴니시스템 소장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해선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인프라 기반 조성과 함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수요자원시장 확대와 친환경·스마트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에너지신산업 성공은 도매전력시장 제도의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에너지 투자와 장기 가격신호의 정합성을 강조한 것처럼 전력시장은 그 같은 가격신호를 제공해주는 전력산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주요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요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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