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로 전력산업 뉴노멀 시대 준비해야
그린뉴딜로 전력산업 뉴노멀 시대 준비해야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07.09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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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기협회, 기후위기 대비 정책토론회 가져
석탄 등 화석연료 소비 감소… 재생에너지 증가
대한전기협회는 7월 9일 김성환 의원실과 공동으로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논하다’란 주제로 정책포럼을 가졌다.
대한전기협회는 7월 9일 김성환 의원실과 공동으로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논하다’란 주제로 정책포럼을 가졌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를 논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뉴노멀 시대에 대비한 전력산업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는 7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성환 의원실과 공동으로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논하다’란 주제로 정책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가인원을 최소화하고 대한전기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기후위기에 따른 화석연료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을 기정사실로 보면서 지속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이어가기 위한 전력산업의 혁신을 강조했다. 전력계통·분산전원·디지털화·전력시장 등 기술과 제도적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기후위기 극복과 경기회복을 위해 그린뉴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경제·기후위기 그린뉴딜로 극복
박민혁 한전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전력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상승을 비롯해 금리와 유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경제침체로 이어져 에너지 수요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전년 대비 6% 정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지난 7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감소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7배나 높은 수준”이라고 에너지시장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전력수요는 전년 대비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등 일부지역의 경우 10~2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눈여겨볼 대목은 전 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로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8%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국내 전력수요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은 한전 통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월 기준 전력수요는 주택용의 경우 전년 대비 6.8%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우 각각 2.4%와 10.9%씩 감소했다. 조업 중단에 들어간 제조시설이 늘어난 탓에 전력수요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다.

박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의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해 환경과 에너지부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전력산업은 경제위기와 기후위기 해결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그린뉴딜 사업을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전력산업도 비대면·온라인 중심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에너지전환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합리적인 전기소비에 부합하는 적절한 가격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책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PPA 등 제도개선 시급
이상준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에너지 소비 감소를 전망하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그린뉴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에너지 소비가 감소했지만 경기회복 이후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급증했다”며 “과거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인 그린뉴딜을 통해 에너지부문의 저탄소 이행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등 제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 대표는 태양광·풍력 등 분산전원이 증가한 만큼 배전망 설계를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태양광이 늘어나면서 배전망에 어떤 설비가 연결돼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전력계통과 전력시장 간 균형적인 설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현행 전기요금 누진제는 규제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규제가 되지 않기 위해선 시장에 가격을 맡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선 전력계통과 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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