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
“우리 실정 맞는 전력산업구조 정착 바람직”
박종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
“우리 실정 맞는 전력산업구조 정착 바람직”
  • 박기웅 기자
  • 승인 2009.04.0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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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계통이 그린성장 국가사회 공헌
탄소시장은 전력거래소 담당이 합당
회장 자격 내년 ICEE 주최 큰 의의
에너지이용 효율성 왜곡 바로잡아야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내외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가로 유명한데다 (사)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으로 요즘 한참 바쁜 박종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전력경제 및 정책, 전력시스템 분야 전문가인 박 교수는 본지 창간 2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대 집무실에서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나라에 맞는 전력산업구조를 정착시킬 때”라며 “정부의 그린성장 정책에 맞춰 우리의 전력정책이 Smart Grid, Demand Response 등을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체제로의 변화 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전력거래와 관련 박 교수는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CO가 전체의 20%나 되는 것은 전력에너지시장 운영과 CO₂거래시장이 밀접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사실”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시장은 전력거래소에서 담당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또 “너무 싼 전력요금은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왜곡시킨다”며 “전기요금이 신속하게 현실화 되지 않으면 1차 에너지의 이용까지도 매우 비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석사 및 박사 학위는 일본 동경대학에서 획득한 직후 한 때 일본 도시바중전기술연구소, 일본 국립 에너지물리학연구소에도 근무할 정도로 일본통인 박 교수를 집무실에서 최근 만났다. 전력거래 및 전력정책 전문가로서 고견을 들어보고 근황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EPJ_ 지난 1983년 4월 이래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봉직해온 지 올해로 만 26년인데 소감은.

박종근_ 대학 시절의 은사님들을 모시고 같은 직장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의 발전을 위해 연구교육해 온 것에 대해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동경대 Fellow 국제위원으로 봉사 중

EPJ_ 학위를 대부분 일본에서 획득한 일본통인데 지금은 일본학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박종근_ 주변에는 미국에서 학위를 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일본에서 공부한 저는 희소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80년대 이후 일본과 경제적으로 밀접해지고 상호 돕는 관계로 되면서 제가 하는 역할도 많아졌다.

학회 관련으로서는 ICEE를 ‘동경선언’에 근거해 처음 대전에서 개최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고, 지금은 한-중-일-홍콩이 참여하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전기공학분야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했다. 우연히 2010년 ICEE를 제가 대한전기학회 회장할 때 한국에서 주최하게 돼 더욱 의의를 느낀다.

대학 관련으로는 서울대와 동경대학의 교류를 학과, 단과대학, 대학 레벨로 각기 활발하게 되는데 이바지 하게 되고, 동경대학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서울대학에 일본학연구소를 창립했을 때는 연구처장으로 직접 일을 맡아 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동경대학의 Fellow로 선출됐으며, 현재 동경대학 국제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EPJ_ 순수 전기 분야인 전력경제 및 정책, 전력시스템 등에 주력해온 것으로 아는데 그 계기는. 그리고 이 분야의 중요성을 간략히 짚어본다면.

박종근_ 박사 때 전공한 것은 전력계통의 안정도 분야다. 서울대학에 재직하면서 전력계통을 전공하는 교수가 3명으로 늘고, 가장 나이 먹은 사람으로 돼 점점 전력경제정책 분야로 관심을 갖게 됐다.
전력계통은 현대 산업사회를 지탱해가는 근간이자 인프라(Infra)다. 꾸준히 지켜온 전력에너지 분야가 최근 그린성장과 맞아 떨어지면서 국가사회에 더욱 공헌할 것으로 기대돼 매우 자랑스럽다.

전력시장 운영과 탄소거래시장은 밀접

EPJ_ 전력거래 분야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특강도 많이 하고 있는데 최근 탄소시장 거래 주체를 놓고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거래소’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한국거래소’로 각각 개명까지 하며 이를 겨냥, 주관을 맡아야 한다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데 전력거래 및 전력정책 전문가로서 이에 대한 견해는.

박종근_ 그린성장에 전력에너지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예를 들어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CO가 전체의 20%나 된다. 이것은 전력에너지시장 운영과 CO₂거래시장이 밀접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사실로서, 탄소시장은 전력거래소에서 담당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PJ_미래로 가는 전력산업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박종근_ 지난 수년간 세계적인 전력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우리나라도 CBP시장 출범, 발전회사 발족 등 많은 시도를 해왔다. 그간의 우리 경험을 살려 차분히 우리나라에 맞는 전력산업구조를 정착시킬 때다.

때마침 정부가 그린성장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려는 시기여서, 여기에 맞춰 우리의 전력정책을 수립하기에 최적기인 것 같다. 예를 든다면 Smart Grid, Demand Response 등을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체제로의 변화 등을 얘기할 수 있겠다.

EPJ_ 전기요금의 시장 기능 강화를 중시하고 있는 교수께서 한전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전기요금의 현실화에 대한 견해는.

박종근_ 너무 싼 전력요금은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왜곡시켜 가고 있다. 전기요금이 신속하게 현실화 되지 않으면 1차 에너지의 이용까지도 매우 비효율적으로 될 것이다.

1차 에너지에서 가공 생산된 전력이 1차 에너지가 제공 가능한 열에너지로 낭비된다는 것은 에너지자원의 효율적 이용 차원에서 허용될 수없는 일이다. 원가 이하로 전력이 공급되는 요금제도를 포함한 모든 제도는 수정 보완돼야 한다.

학회 현안과제 해결 우선 주력

EPJ_ 학내외 화려한 경력에다 국내외 왕성한 학회 활동가로 유명한데 특히 (사)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으로서 각오는.

박종근_ 차기회장에 출마하면서 3가지 정도를 힘써서 하겠다고 회원들께 약속했다. 학회의 국제화, 회원수의 증가, 부문제를 포함한 학회 구조의 재조정 등이었다.

올 전반부는 현안과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후반부에는 2010년 실행할 사업을 기획하는데 힘쓰겠다. 회원수를 늘리는 것에 특히 노력할까 하는데 Electric Power에서도 도와 달라.

EPJ_ 국제인명센터 과학자상, 산자부 산업포장 등 상훈도 많은데. 그리고 정년 후 희망은.

박종근_ 그동안 서울대학교라는 좋은 환경에서 제자들을 양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사회가 저에게 준 큰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재직기간 동안 쌓은 연구교육의 경험과 결실을 남은 재직기간과 정년 후에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을 할까 한다. 제가 길러낸 박사 50명, 석사 100명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EPJ_ 마지막으로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전력인과 당국 및 EP Journal에 바라는 바는.

박종근_ ‘전력인’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개념 뒤에는 그간 선배들이 이룩한 것들과 앞으로 후배들이 이뤄갈 것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고 느껴진다.

조금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전력인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국가와 사회에 즐겁게 공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전력인을 둘러싸고 있는 정부보도매체 등에 대한 저의 바램이다.


박종근 교수 전력산업 관련 이력

<연구분야>
-전력경제 및 정책분야 : 경쟁적 전력시장의 설계 및 운영, 전력경제활동의 전략 및 정책
-전력 시스템 기술분야 : 인공지능 기술의 응용, 보호해석, 전자계 환경
<학력>
-1969.3~1973.2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1977.4~1979.3 동경대학교 전기공학과 석사
-1979.4~1982.3 동경대학교 전기공학과 박사
<경력>
(대학 내)
-1991. 1~1991. 12 MIT 방문연구원
-1993. 1~1994. 12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 학과장
-2002. 8~2004. 7 서울대 연구처장
-1983. 4~현재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 조교수, 부교수, 교수
-2005.10 동경대학 국제자문위원회 위원
(대학 외)
-1982. 4~1982. 9 일본 도시바 중전기술 연구소
-1982.10~1983.3 일본 국립 에너지 물리학 연구소
-1991~2000 통상산업부 장기전력 수급계획 심의위원회 위원
-1996~1997 한국전력공사 고객자문위원회 위원
-1999. 8~2002.10 기초전력공학공동연구소 소장
-2001~2004. 전기위원회 전기위원
-2001 전기위원회 전력계통 및 신뢰도위원장
-2004. 4 산업자원부 지원 전력신뢰도/품질연구센터 센터장
-2007. 5 전력IT포럼 위원장
<학회활동>
-1995.1~2000.12 IEEE Seoul Section, Power Engineering Society Chapter Chairman
-1995.1~2002.12 대한전기학회 총무이사, 국제이사, 학술이사, 기획이사
-1978 일본전기학회 회원
-1980 대한전기학회 회원, 평의원, Fellow
-1990.1 IEEE Member, Senior Member
-2002.1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2003.1 대한전기학회 부회장
-2003.5 IEE Fellow
-2008.1 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
<상훈>
-대한전기학회 학술상, 논문상, 공로상
-과학기술총연합회 우수논문상
-국제인명센터(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 England) 올해의 과학자상
-산업자원부 산업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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