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올여름 공급력 최대… 전력수급 안정화 기본 ‘설비점검’
[전력톡톡]올여름 공급력 최대… 전력수급 안정화 기본 ‘설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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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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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최대 1.5도, 지난해보다 최대 1도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또한 지난해와 평년보다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은 냉방수요 증가를 불러와 결국 최대 전력수요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름철마다 전력당국이 과거 전력피크 발생 직전 평균기온 가운데 수치가 높은 10개 연도 평균값과 3개 연도 평균값을 참고해 최대 전력수요의 기준전망과 상한전망을 내놓는 이유도 기온과 전력수요의 밀접한 상관관계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의 경우 폭염 일수가 31.4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에 달했다. 당시 최대 전력수요는 7월 24일 9,248만kW까지 치솟아 최근 5년 사이 여름·겨울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력예비율 또한 한 자릿수인 7.7%까지 떨어졌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2018년 수준에 못 미치는 8,730∼9,080만kW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인 9,031만kW와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멈춰선 산업시설이 적지 않아 수요전망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올해 3~6월 평균 예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달라진 초중고등학교 교육일정이 여름휴가에 영향을 미쳐 피크시기 전력수요 쏠림현상을 분산시키는 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다.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이어지는 올여름 피크시기 공급능력은 1억19만kW를 확보했다. 여름철 공급능력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겨울철 공급능력의 경우 2018년 피크시기 당시 확보한 1억114만kW가 최대다.

올여름 피크시기 예비력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939만kW가 전망돼 10.3%의 전력예비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원(DR) 등 별도의 추가 예비자원 729만kW도 확보해 전력수급 안정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예비력 939만kW는 지난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당시 기록했던 전체 주택용 냉방수요 771만kW의 1.2배 수준이다.

최근 2년 연속 여름철 예비율이 6~7%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0%대 예비율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무시할 수 없다. 예비율이 중요한 것은 9.15 순환단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수요예측이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재난수준의 폭염이 지속될 경우 최대 전력수요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다양한 공급능력 확보로 올여름 전력수급 또한 예년과 같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전기 불시정지와 전력망 고장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설비점검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부터 만들어진 전기를 옮기는 송변전과 배전에 이르는 모든 전력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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