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언택트’ 시대 ‘온택트’ 기술로 글로벌 영토 확장
LS일렉트릭, ‘언택트’ 시대 ‘온택트’ 기술로 글로벌 영토 확장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0.06.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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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위 PCS 기업 쿤란 지분 19% 확보··· 현지 ESS 시장 진출 본격화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외 시장서 화상회의·디지털 계약 통해 사업 확대
구자균 LS일렉트릭 CEO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바오이 나라다 총재(왼쪽 세번째) 위종란 쿤란 동사장(왼쪽 두번째)이 디지털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CEO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바오이 나라다 총재(왼쪽 세번째) 위종란 쿤란 동사장(왼쪽 두번째)이 디지털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영업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LS일렉트릭이 중국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대에 ‘온택트(Ontact)' 기술을 활용, 현지 3위 ESS용 PCS(전력변환장치, Power Conditioning System) 제조업체 지분을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LS일렉트릭은 6월 30일 중국의 대표적인 PCS 기업인 ‘쿤란(KLNE)’으로부터 PCS 생산 자회사 ‘창저우 쿤란’ 지분 19%를 1,052만 위안(한화 약 1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LS일렉트릭이 중국 현지 ESS 시장 진출을 위해 배터리 기업 ‘나라다(NARADA)’와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사업 협력의 일환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쿤란이 보유한 창저우 쿤란 지분을 인수, 현지에서 PCS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던 지분 인수 계획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전면 중단됐으나 관계자 간 화상회의를 상시 운영하며 의견을 조율한 결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설명했다.

계약 체결 역시 비대면 시대에 맞게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용산 LS타워에서, 나라다 주바오이(朱保义) 총재와 쿤란 위종란(于忠兰) 동사장은 LS일렉트릭 상해 법인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해 각각 실시간으로 서명하는 ‘디지털 계약’으로 진행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은 PCS 핵심 부품인 PEBB(펩, 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창저우 쿤란으로 수출하고, 창저우 쿤란은 한국산 PEBB으로 제조한 PCS에 나라다 배터리를 탑재한 ESS 완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2018년 PEBB을 국내 최대 수준인 16대 병렬 연결하며 확장성과 안정성,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Modular Scalable PCS’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중국에서도 동일한 품질 경쟁력을 갖춘 PCS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분 참여에 이어 창저우 쿤란에 대해 6억5,000만원 규모의 생산라인, 시험설비 투자를 추가로 단행하고 국내 기술인력도 현지에 대거 지원해 한국 시장서 유통되는 PCS에 준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8년 6.6GW에서 2023년 90GW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2018년 누계 1.1GW 중 같은 해 신규 설치가 집중(0.7GW) 됐을 정도로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기점으로 ‘New Infra’라는 전략적 정책 발표를 통해 신 에너지와 ESS 보급 확대를 강력히 추진함에 따라 2023년 중국 ESS 시장이 19.3%까지 확대,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급성장하는 현지 수요에 발맞춰 고품질 PCS를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 나라다의 배터리와 결합해 거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다, 창저우 쿤란과 시너지를 극대화 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직접 수주 영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택트로 계약 체결을 이끌어 내며 희망을 봤다”며 “이번 경험을 다른 사업분야로도 확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을 추진하고, 다양한 채널로 더욱 발전시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저비용 고효율 사업추진 창구로 지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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