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기 간 업그레이드 상생관계 만들겠다
대 중기 간 업그레이드 상생관계 만들겠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9.04.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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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용주 한국동서발전(주) 중소기업팀 차장

기술국산화·설비 안정성 향상 ‘일거양득’
중기인력난·청년실업 해소에 일조 기대


“동서발전이 시행하고 있는 산학 연계 취업알선 시스템은 협력중소기업의 부족인력 해소에도 기여하고, 청년인력의 취업 기회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

정적인 사업이다. 특히 이를 통해 기술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어 회사 차원에서도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궁극적으로는 동서발전과 협력중기 간 한단

계 업그레이드된 상생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용주 한국동서발전 중소기업팀 차장은 올해 중기 협력사업 방향에 대해 “대·중기 간 업그레이드된 상생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우선 밝혔다.

동서발전은 동서발전 중소기업협의회(이하 중기협의회)와 공동으로 청년실업률 해소를 위한 ‘1사1인 채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발전설비 제작과 관련한 동서발전 63개 협의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통한 성장 잠재력 보유기업에 채용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지난해 10월 최초로 두원공과대 등 수도권의 4개 전문대와 60여개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중기협의회 간에 협약 시스템을 만들어, 중소기업 지원의 새로운 기준과 패러다임을 제시한 동서발전은 이후 적극적인 산학 연계 취업알선을 통해 짧은 기간 내 5개 업체 총 7명의 채용이라는 결실을 일궈냈다.

이는 전문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전력계 중소기업의 현실에 있어서 대학과 중소기업을 연계, 인력교류를 가능하게 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강용주 중기팀 차장은 “동서발전은 그간 회사 퇴직인력을 활용한 인력부문의 지원을 해왔으나 이는 기술자문 위주로 생산에 인력을 투입하기에는 애로가 있었다. 때문에 인력문제에 있어서도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취업 알선을 생각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강 차장은 “외국인근로자를 상당수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의 전수나 핵심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때문에 동서발전은 협력 중소기업의 부족인력 호소에 따른 인력 채용에 대해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93개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 취업 알선의 필요성이 높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필요한 자격요강에 적합한 대학, 학과를 물색, 대학교수의 추천을 받은 학생 중 실제로 근무가 가능한 학생을 선발했다.”


최종선정은 기업이 면접 후 독자결정

동서발전은 취업 알선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으로, 채용에 대한 최종선정은 면접 후 각 기업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협력기업으로서는 선정단계에 있어서 동서발전의 영향력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칫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갑-을 관계’의 영향력이 인력 고용에 있어서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지금까지 산학 협약을 체결한 대학은 2008년 10월 8일 동양, 명지, 인천, 두원 등 서울 경기지역 4개 전문대학과 산학협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올해 3월 19일 한국폴리텍대학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총 5개 대학이다. 전공분야에 있어서는 기계, 전기, 제어분야의 학생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발전설비의 특성상 주로 기계와 전기 제어분야 인력 수요가 집중된 것. 강 차장은 향후 참여 대학과 중소기업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용 근로자 및 고용 중소기업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강 차장은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5개 업체, 총 7명이 취업을 했는데 모두가 성실하고 열심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

고 있다”며 “다른 기업에서도 시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국단위의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과 산학협약을 맺음에 따라 향후 채용 및인력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협약을 맺은 대학의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국 각지 협력중소기업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의회 홈페이지 오픈 소통창구 마련

63개 협력사에 대해 ‘1사1인 채용’ 운동을 시행하고 있는 동서발전은 최근 한국폴리텍과의 산학협약 체결로 전국 단위 대학의 인재를 알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채용인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만간 협의회의 홈페이지를 오픈, 의견을 교류·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핵심기술을 갖춘 강소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최대목표이다. 발전소에 설비를 납품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설비 검증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서발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전시, 바이어 초청 상담회, 벤더 등록 등 협력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비전공유형 상생에서 기술개발형 상생, 부가가치형 상생, 성과공유형 상생으로, 나아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표준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강 차장은 “과거에는 연구개발까지만 지원하는 초보적 지원형태였다면 지금은 발전소 유지보수 등 사후마켓까지 고려해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데 애쓰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과제를 발굴하는 등 중소기업의 특화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역시 스스로 개선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회사는 매년 외산자재를 약 300억원 가량 해외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이러한 분야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한다면 발전사는 구매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중소기업으로서는 매출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의 살길이 핵심기술력을 갖추는 것이라면, 이를 위한 선행조건이 바로 전문인력 확보일 것이다. 동서발전의 산학협력 인력 교류 시스템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단비’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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