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도전과 혁신이 만든 달나라 여행의 꿈 눈앞
[전력톡톡] 도전과 혁신이 만든 달나라 여행의 꿈 눈앞
  • EPJ
  • 승인 2020.06.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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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허무맹랑한 꿈으로 치부되던 한 기업가의 우주여행 도전이 큰 한걸음을 내딛었다. 최근 민간 항공우주회사인 스페이스X가 비행사 2명을 태운 우주선을 띄워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던 우주산업에 민간기업이 뛰어들어 발사체를 포함한 우주선 제작에 이어 사람을 태우고 대기권 밖으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나올 때 화면에 잡힌 비행사 2명이 입고 있던 우주복도 시선을 끌었다. 이전까지 우리가 봐왔던 큼지막한 헬멧과 우주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슬림해진 우주복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실제 입어보지 않아 착용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순 없지만 일단 시각적으로 활동적이고 편안해진 느낌이다. 우리가 상상하던 달나라 여행이 막연한 꿈만은 아니란 것을 우주복 하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18년이란 짧지 않은 준비기간을 걸쳐 유인 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킨 인물은 엘론 머스크다. 우리에게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CEO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린뉴딜 등 미래 에너지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의 거침없는 도전과 혁신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17살에 캐나다로 이사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스탠퍼드대학의 박사과정을 밟지만 이틀 만에 그만뒀다고 한다. 인터넷, 항공우주산업, 재생에너지에 대한 열망이 그를 움직인 것이다. 이때부터 그의 대담한 도전은 시작됐다.

전기자동차, 우주, 태양광 등 그가 도전하고 있는 목표 가운데 인류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단연 ‘우주산업’이다. 2002년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를 설립할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31살에 불과했다.

이 젊은 친구가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놀라운 상상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했다면 세 번도 가능하다는 그의 도전정신이 만든 결과다.

2006년 첫 우주 로켓 ‘팰컨 1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차곡차곡 쌓은 그는 2014년 무인 우주선인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시키며 인류의 꿈인 우주비행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후 6년이 지난 최근 우주선 ‘크루 드래곤’에 비행사 2명을 태워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의 꿈은 구체적이고 먼 미래를 향해있다. 2024년에 승객을 태운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50년 안에 지구인 100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지만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인류에 보여줬던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들로 미뤄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엘론 머스크의 성공은 단순히 한 개인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소 무모한 미래를 꿈꿨지만 그러한 그를 포용한 사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가가 나올 수 있다.

기존 것을 고수하는 데 익숙한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혁신으로 인해 무언가를 잃을 수 있다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도전을 수용할 줄 아는 유연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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