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가 우리를 필요하게 할 것”
“원자력계가 우리를 필요하게 할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4.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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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구한모 한국원자력산업회 상근부회장

1972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산업화의 촉진을 위해 공익 법인으로 설립한 ‘한국원자력산업회의(이하 한국원산)는 우리나라 원자력 분야에 있어서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성장했다.
한국원산은 원자력 정책 건의를 비롯해 원자력 국제 협력 모색, 국제회의 및 세미나 개최, 각종 정보 자료 발간.배포, 원자력 교육, 원자력기술상 시상 등 그 수행 분야가 다양하다.
최근 한국원산의 새로운 실무 총책임자로 취임한 구한모 상근부회장은 평생을 원자력분야에서 종사해왔다. 그러나 그는 한국원산에서의 새로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국원자력 50 주년을 맞는 의미깊은 해에 한국원산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한국원산이 설립된 지 근 40년이 돼갑니다. 그 동안 국내외 원자력계의 여건과 환경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 변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그에 따라 우리 한국원산도 이제는 그 위상을 달리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자면 시대를 앞서가는 롤 모델을 개발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기존의 역할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매진해야겠지요.저는 이곳에 오자마자 ‘한국원산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는 원천적인 자문을 던지면서, 원자력계의 원로를 비롯해 정부, 산업계, 연구계, 학계의 현직에 계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한국원산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지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 답은 크게 한 가지였습니다. ‘우리를 필요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원산을 필요로 해야 한다는 것’, 바꿔 말하면, ‘한국원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자력계가 한국원산을 필요로 하고, 한국원산이 있어야 일이 되는, 그러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직원들에게 무엇보다도 ‘서번트(Servant)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하인은 주인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무엇을 갈구하는지, 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하며 그에 맞게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자세를 갖추고,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원산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아서 확립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취임 초 곧바로 ‘한국원산의 발전 방향’에 대해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한 것입니다. 비록 현재 한국원산 사무국 인원이 소수이긴 하지만 기존의 역할 가치에 상승 가치를 더해 더욱 정예화 된 한국원산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올해 한국원자력연차대회의 특징과 의미는.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국내최대의 원자력 국제 대회로서 매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등 원전 보유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원자력발전사업자협회(WANO) 등 국제기구에서 원자력계 고위인사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대내외에 천명하면서 저탄소 녹색 성장을 통한 경제 성장을 중심축으로 삼는 국정 비전을 제시했으며, 원자력 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국가 전력 생산량의 59%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내용의‘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4월 8~10일 3일 간 개최되는 제24회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이러한 국정 비전과 함께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원자력 르네상스’ 붐을 맞아 대회 주제를 ‘녹색 성장을 위한 원자력(GreenEnertopiawithNuclear)’으로정했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원자력 반세기를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시작되므로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되리라 봅니다.

 
최근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이유와 향후 원자력계의 발전 방향을 조언한다면.

세계적으로 에너지 분야의 환경 변화 가운데 주목되는 점은 앞으로 20여년 동안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30년의 세계 1차 에너지 소비는 117억 석유환산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05년의 114억 석유환산톤과 비교하면 약 55%가 증가한 양입니다. 이러한 증가분의 84%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제 사회에서 가장 큰 환경 문제로 부각되고 지구 온난화 방지 문제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국제 에너지계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위에서 언급한 폭발적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자력밖에 그 대안이 없다는 것이지요. 최근 ‘원자력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그 바람이 세계각국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증표입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의 세계적인 원자력 침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우 다이나믹하게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국제적 상황을 이용해 원자력 선진국에 도달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은 그 동안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명실상부한 원자력선진국으로도 약하느냐마느냐의기로라고볼수있습니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0년까지 최대 300여기의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시장 규모는 무려 700조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세계 신규 원전 시장의 확대에 따라 그 동안 우리나라가 축적해온 원전 산업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 기술 수출 등 국내 원자력계의 세계 시장진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구한모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은…

구한모 상근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전에 입사한 후 해외 계약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한전 건설처 부장과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구 부회장은 원자력발전 초창기 미국 벡텔사로 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미국 측에서 주지 않으려는 정보를 얻으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썼던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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