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원전건설 주인되게 ‘원자력 역사’ 다시 쓰자
세계원전건설 주인되게 ‘원자력 역사’ 다시 쓰자
  • epj
  • 승인 2009.04.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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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자력 역사가 반세기를 맞았다.
원자력계 뿐 아니라 전 전력계, 아니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의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마 모르기는 해도 지금처럼 윤택한 삶을 즐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데 원자력의 역할은 지대했다.

원자력발전은 총 발전량의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비 발전분야 역시 의료계와 검사 분야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36년 간의 식민지 시대와 전 국토가 초토화되는 전쟁을 겪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오직 열정만으로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도전해 그 동안 모두 20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은 아마 한국인의 의지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자력인들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원전 운영 실적을 자랑하는 원자력 기술 수출국도 만들었다. 원자력이 걸어온 지난 반세기 여정은 실로 자랑스러워 할만하다.

한국의 원자력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각오로 순탄치 않았던 날들을 헤쳐 왔던 선배 원자력인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선배 원자력 종사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가 기술개발로 경제성을 갖출 때까지는 화석에너지의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도 가장 잘 들어맞는 에너지원이기에 원자력의 미래는 더욱 밝다.

이제 우리의 원자력은 양적인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과거의 찬란한 기적은 아름답지만 기적이 일상화돼서는 곤란한 일이다.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전략과 투자도 중요하다.

우리 원자력은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동안 자랑스러운 반세기 역사에다 다시 자랑할 만한 반세기를 더한 ‘원자력 100년의 역사’를 미리 점쳐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세계 원전 건설에서 우리가 주인공이 될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전한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 등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반세기의 찬란한 역사만큼이나 앞으로의 원자력 50년 역시 멋진 역사를 다시 업그레이드 시키자.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 인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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