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외 2권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04.0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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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헤르만 파르칭거 지음, 나유신 옮김 / 글항아리 / 5만4,000원

이 책은 고고학자 헤르만 파르칭거가 쓴 전 세계 선사시대 통사다. 국내엔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고고학자로서 최초로 독일 라이프니츠 상을 수상했다.

헤르만 파르칭거는 고고학의 초국가적 협력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학술적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해온 것을 인정받아 로이힐린 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평생의 공력을 한 권에 집약한 것이 신간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다.

가설과 논쟁을 검증·비판·재해석하는 이 책은 독자가 정형화된 해석에 빠져들지 않도록 경계한다. 또한 일반에게 널리 퍼진 고정관념을 바로잡아주는 게 큰 특징이다.

유형 유물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서 증거에 근거해 논하는데 과감한 해석을 하지 않으면서도 인간 진보의 힘을 읽으려는 긍정적 서사가 돋보인다. 저자는 말한다. “원시시대 조상들 삶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역사시대 이전’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이 책은 문자 발명 이전 인류의 700만년 역사를 비행하면서 인류가 어떻게 역사적 존재가 됐는가를 탐험한다.

인생의 특별한 관문
폴 터프 지음, 강이수 옮김 / 글항아리 / 1만9,800원

누구나 상승지향적 삶을 도모할 때가 있다. 그 목표가 무엇이든 가장 확실한 루트 중 하나는 좋은 대학에 입학해 엘리트 대열에 드는 것이다.

교육 불평등을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한 저자는 빈곤층과 상류층 고등학생들을 수없이 만났다. 또한 수년 후 그들의 대학생활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까지 조사하는 추적 인터뷰를 진행한다.

여기에 온갖 현실적인 사회학, 경제학의 최근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고 입시 전문가, 입학사정관 등의 인터뷰를 보태면서 이 책의 학술적 가치도 확보한다.

이 책은 ‘버려진 성취자들’을 좀 더 확대한다. 그들이 버려지기 전에 인생의 특별한 관문을 뚫고 나가려고 그동안 벌여온 사투를 기록한다.

대학은 인생에서 딱 한번밖에 없는 특별한 관문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를 돕거나 혹은 망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이 책은 미국의 제도를 모방한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에게도 교육 불평등을 해결할 길이 있을까? 이 책은 말미에서 그 대안들을 찾는다.

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1만2,000원

전미도서상 수상자이자 코맥 매카시, 플래너리 오코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 데니스 존슨. 19살에 시집을 출간하며 데뷔한 이후 67세에 간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데니스 존슨이 2002년 파리 리뷰에 처음 발표한 ‘기차의 꿈’은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간 철도 노동자이자 벌목꾼 로버트 그레이니어의 생애를 그린 소설이다. 시대의 격변과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소멸돼 버린 삶의 방식을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써내려간다.

이 소설은 그해 파리 리뷰에 발표된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아가 칸 상을 받았다. 다음 해에는 오헨리 상을 수상했다.

2011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주목할 만한 책(뉴욕 타임스) ▲올해 가장 사랑받은 책(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에스콰이어)으로 선정됐다. 2012년에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해에는 리터러리 허브에서 뽑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Top 20’에 이름을 올리며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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