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업계,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가동··· 지역상생도 적극 나서
원전업계,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가동··· 지역상생도 적극 나서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0.04.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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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관련 시설 철저한 대응체제 구축
지역과의 상생···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지난해 연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래, 중국은 8만여 명에 달하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3,000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

전세계적으로도 4월 첫주 기준(존스홉킨스대학교 바이러스지도) 120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확산단계였던 올해 1월 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발생 70여 일이 지난 4월 첫주 기준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182명에 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발생초기에 적극적으로 전수조사와 역학조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 전염확산 방지 및 방역에 만전을 기해 전세계로부터 코로나19의 모범적인 대응체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부는 2월 27일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발전소의 방역대응 현황과 전력공급 준비상황 점검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전력수급 관리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산업부는 2월 27일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발전소의 방역대응 현황과 전력공급 준비상황 점검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전력수급 관리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발생초기에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관련 전력 유관기관 기관장 및 임직원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정적 전력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는 발생초기 빠른 진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국내에서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확진환자들이 늘어났다. 경북지역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를 비롯해 월성원자력본부 등 원자력발전소가 밀접돼 있으며, 방사성폐기물 전문업체인 원자력환경공단도 소재하고 있는 터라 무엇보다 코로나19 전염확산에 비상한 주의를 요했다.

한수원, 본부 및 월성원전 긴급 방역 실시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발병이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국내 경제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가전 산업이 세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원자재는 수입의존률이 높아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국내 경제상황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한 단계적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전산업계는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으며 지역과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원자력안전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는 지난 3월 13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재상황실 영상회의를 통해 지역사무소 소장들과의 대면회의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방역당국 안전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으며, 또 산하기관인 원자력안전재단을 찾아 코로나19 관련 안전지침 사항을 공지하며 발빠르게 대처했다.

원자력발전은 국내 전력생산의 기저발전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견인해왔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지난 2월 26일 본사직원 한명과 월성원자력본부 청경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긴급 방역에 들어간 바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본사 직원 1명과 월성원전 청경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을 자가격리했으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본사 직원 1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수원은 2월 27일까지 일부 필수 요원을 제외한 본사 전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으며 필수 요원은 자체방역을 마친 상황실에서 특별근무에 들어가 사실상 36시간 동안 상황실을 제외한 본사 전체가 폐쇄되는 상황을 맞았었다.

하지만 월성원자력본부는 발전소 내에는 확진자가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정상적으로 원전을 가동한 바 있다. 또 이와 함께 확진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직원 6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출입관리소를 폐쇄한 뒤 방역작업을 수행했다.

원전시설, 선제적 방역으로 철벽 대응
원자력발전소는 국가발전시설로 이번 코로나19 발병으로 전방위적인 방역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자칫 한 사람의 감염자로 인해 발전소 전체의 운영이 중지될 수 있고, 인근 지역에서의 발병확산은 발전소 운영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지난 2월 27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발전소의 방역대응 현황과 전력공급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5개 발전공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발전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 및 출입자에 대한 사전예방조치를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 사전예방조치로는 열화상 카메라 설치, 출입자 문진표 작성, 체온 체크 등을 실시하며 철벽 대응에 나섰다.

5개 발전공기업은 현재 발전소 핵심시설인 중앙제어실 인력에 대한 감염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비상인력운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각 본부별로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새울원자력본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인접 지역인 온양읍 지역에 지난 3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대대적인 긴급방역작업에 나섰다. 온양지역 관내 버스정류장을 비롯해, 재래시장, 어린이놀이터 등 공공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은 물론 지역주민 유동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일제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원전 인접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방역활동 뿐 아니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전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한다는 취지다.

새울원자력본부 뿐만 아니라 고리원자력본부도 2월 24일 기장군, 기장소방소, 기장경찰서 해운대교육지원청 등 부산 기장군 유관기관 긴급회의에 참석해 각 기관별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으로 코로나19 확산차단에 힘을 모았다.

이와 함께 한수원 각 원자력발전본부에서도 지역방역과 인접지역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갔다.

비상대응계획 및 운영대책 점검
한수원은 지난 3월 11일 경주 감포읍 원전 현장인력양성원에서 ‘원자력 유지보수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해 코로나19 대비 비상시 정비분야 비상대응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간담회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한전KPS, 수산ENS, 일진파워, 금화피에스시 등 9개 정비협력회사의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비상 상황 발생시 한수원 본사는 설비기술처장을 센터장으로, 사업소는 발전소장을 센터장으로 하는 비상대응센터를 가동시켜 원전 안전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정비인력을 운영키로 했다.

한수원이 3월 11일 경주 감포읍 원전 현장인력양성원에서 ‘원자력 유지보수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대비 비상시 정비분야 비상대응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한수원이 3월 11일 경주 감포읍 원전 현장인력양성원에서 ‘원자력 유지보수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대비 비상시 정비분야 비상대응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 9주기를 맞아 안전결의 발표를 통해 원전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원전 현장인력양성원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원전 현장인력양성원은 실습 중심의 원전산업 교육을 통해 현장 기술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설립된 기관으로 정부, 지자체, 한수원이 출원했다.

원전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기술(사장 이배수)은 2월 18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심각단계가 선포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월 19일에도 엄호섭 경영관리본부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심각단계에 대비한 도상회의 성격의 대응방안에 대한 훈련을 마치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한국전력기술은 회사 내 확진자 발생 또는 심각단계 시 엄호섭 본부장을 추진반장으로 해 코로나19 비상대응추진반을 운영한다.

추진반은 종합상황팀(품질안전처), 대응처리팀(경영지원처/인사노무처), 지원/언론대응팀(본부/단별 사업관리실/혁신성장실) 등의 3개팀으로 구성된다.

한국전력기술의 비상대응계획은 국가 기간산업인 발전소 종합 엔지니어링 업무가 차질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확진자 발생 시에는 업무종료(휴업)까지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포함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경제 되살리기에 동참
한전을 비롯한 6개 발전사, 한전 자회사들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서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으며 전염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위기극복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원을 이어갔다.

방사성폐기물 처분·관리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는 바이러스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주지역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2월에는 중앙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또 방폐장 주변 초·중·고등학교에 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다.

이어 3월 4일에는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 300박스와 의료인들을 위한 간식 300세트를 각각 전달했다.

한전원자력연료(사장 정상봉) 또한 회사 인근에 소재한 송강사회복지관과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용품을 전달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마스크 2,400장과 손세정제 200개를 2월에 지역복지센터에 전달한데 이어, 3월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강화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정부시책 부응을 위해 대전 송강전통시장에 방역소독물품을 지원했다.

한전원자력연료가 전달한 물품은 방역소독기 2대와 소독액 등 일체 방역 소독물품으로 지역 전통시장인 송강전통시장에 방문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선남 한전원자력연료 총무팀장(오른쪽)이 2월 12일 송강사회복지관 김영미 관장(왼쪽)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전달하고 있다.
이선남 한전원자력연료 총무팀장(오른쪽)이 2월 12일 송강사회복지관 김영미 관장(왼쪽)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전달하고 있다.

경북 김천에 소재한 한국전력기술도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동참했다.

한국전력기술은 3월 5일 위축된 경북 지역경제 되살리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김천지역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사회에 ▲기부금 기탁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사회 방역지원 ▲자발적 헌혈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안으로 지역경제 되살리기를 추진했다.
원전 운영사인 한수원은 4월 1일 ‘코로나19 대응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경주 동국대학교병원과 경주 소방서에 총 1,100벌의 의료용 방호복을 전달했다.

한수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경주 등에 총 8억여원의 성금을 지원했으며, 지금까지 경주지역 아동센터,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전국 5개 원자력본부 주변 마을 345곳에 마스크 9만4,000여 장과 손세정제 1만여 개를 지원했다.

또, 국군장병들을 위한 보호구 1,000세트와 전국 27개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1,000만원 상당의 격려물품도 전달한 바 있다.

대전에 소재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손재영)도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월 한남대학교 및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과 협업해 대덕구 내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2,000개와 손소독제 100개도 지원한 데 이어,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 사회복지시설 휴관, 개학연기 등으로 급식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내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성금 2,000만원을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에 전달하는 등 대전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고통분담 위한 임금반납
국내에선 코로나19가 3월 말을 기점으로 확진환자보다 완치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과 미주 등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확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보이는 국내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지역경제 불황에 원전업계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금반납에 나서기도 했다.

원전운영사인 한수원은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금을 반납한다고 밝히며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임원은 4개월간 월 급여의 30%를 반납키로 했다. 또 처실장급 및 부장급 이상(1,000여명)도 일정 범위 내에서 개인이 금액을 결정해 4개월간 임금을 반납할 계획이다. 반납한 재원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경주 등에 총 8억여원의 성금을 지원했으며, 지금까지 경주지역 아동센터,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전국 5개 원자력본부 주변 마을 345곳에 마스크 9만4,000여 장과 손세정제 1만여 개를 지원해왔다.

또, 전국 27개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대상으로 1,000만원 상당의 격려물품도 전달한 바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임원과 주요간부 급여반납, 예산조기 집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부이사장 등 임원들은 4개월간 매월 급여의 30%, 간부들은 15%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반납한다고 밝히며, 반납한 급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 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직원들에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생필품, 식자재 등을 지역에서 구매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농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물품 구매, 예산 조기 집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각급 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급식납품 등에 어려움을 겪는 딸기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경주시 딸기작목반연합회와 협의해 딸기를 사주고, 하반기 집행할 계획이었던 핑크뮬리 조성사업은 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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