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올해 평균 유가 배럴당 42달러 전망
에경연, 올해 평균 유가 배럴당 42달러 전망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03.17 14: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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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 석유수요 급감
공급과잉 발생해 국제유가 하락
월별·일별 유가 추이
월별·일별 유가 추이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최근 유가 하락은 ▲세계 석유수요의 급격한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감산 참여국(OPEC+)들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가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이 3월 13일 발표한 ‘국제 유가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2월 배럴당 54달러로 하락했다. 3월에는 급락세를 보이며 3월 12일 기준 배럴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 6일 기록한 올해 최고가격인 배럴당 69.65달러에 비해 2개월 동안 50% 넘게 하락한 수치다.
자료제공·에너지경제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원유 생산량 증산 언급
세계 석유수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여행 제한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월 보고서에선 하루 249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사우디아라비아는 3월 6일 열린 OPEC+ 장관급 회의에서 올해 연말까지 하루 150만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실패했다.

OPEC+는 올해 3월 말을 시한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하루 40만배럴을 포함해 하루 210만배럴을 감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의 석유수요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추가 감산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만 확대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통한 가격방어를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2014~2016년 있었던 가격전쟁 재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의에 실패한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자국산 원유의 판매가격을 배럴당 6~8달러 할인했다.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CEO는 4월 원유 생산량을 현재 하루 970만배럴에서 하루 1,230만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성 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1월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리비아 정정(Political Situation)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등은 국제 유가 추가하락을 억제했다.

리비아 원유 생산은 1월 18일 이후 내전상황 악화와 석유시설 봉쇄로 지난해 12월 하루 114만배럴에서 올해 2월 하루 13만배럴로 감소했다.

Fed는 3월 3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연방 기준금리를 1.0~1.25%로 0.5%p 인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비상업 순매수 및 유가와 리비아 원유생산 추이

“지정학적 위험요소 지속될 것”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억제 대책에 따른 산업활동 둔화, 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항공유, 경유, 휘발유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1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영향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의 추가 감산 실패로 사우디 등 감산국(OPEC-11)들은 2분기 이후 증산한다. 감산에서 제외된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의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콰도르가 포함된 OPEC-11의 2분기 이후 생산은 올해 1·2월 실적치보다 하루 10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리비아 정정 불안과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지속으로 감산 제외국의 생산은 전년에 비해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함께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신규 유전 가동으로 비OPEC 공급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생산은 저유가와 투자 감소로 전년보다 둔화되겠지만 퍼미안(Permian) 분지 중심으로 미완결유정(DUC)이 완결되면서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은 올해에도 유가 변동성을 가져오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재 부활에 따른 미국·이란 간 갈등, 리비아 정세 불안, 사우디·이란 간 이슬람 종파 갈등, 쿠르드 종족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등으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바이유 올해 분기별 전망치
두바이유 올해 분기별 전망치

리비아 생산 회복시 ‘배럴당 34달러’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배럴당 63.53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배럴당 42달러로 전망했다(시나리오 1).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세계 석유수요 감소와 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생산 확대로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IEA 기준안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시나리오 2)와 OPEC+가 공조체제를 복원해 기존 감산량을 유지하는 경우(시나리오 3)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47달러와 배럴당 54달러로 전망했다.

OPEC+ 공조체제가 와해된 상태가 지속되고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의 생산이 회복되는 경우(시나리오 4)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34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석유수급 밸런스 및 국제유가 전망
올해 세계 석유수급 밸런스 및 국제유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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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2020-04-01 10:37:13
시나리오 다 틀림. 그만큼 유가 예측은 쉽지가 않네요.

shkimap 2020-03-19 01: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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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기사 감사합니다 그래도 오늘 26.9달러 보다는 높아지겠죠
저유가가 우리나라 사민들에게 그나마 다행 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