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 산업 리드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원전해체 산업 리드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 EPJ 기자
  • 승인 2020.0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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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사무처장.
박동원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사무처장.

[일렉트릭파워] 정부는 지난해 4월 19일 제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방안을 포함한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현재의 원전 건설운영에 한정된 원전산업 경쟁력을 원전해체, 폐기물관리 등 후행 핵주기 산업으로 확장함으로써 원전해체를 원전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2035년에는 세계 해체시장의 10%를 점유해 세계 Top5 국가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해체 기술수준은 약 85%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연구용원자로 및 연구시설 해체경험(KRR-1, KRR-2 및 중수연료변환시설)과 원전의 증기발생기교체, 원자로 헤드교체, 카란드리아 튜브교체 등 원전해체에 버금가는 해체사업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원전해체가 시도되는 고리1호기는 2022년 본격적인 해체에 대비해 현재 최종해체허가 신청을 위한 문서작성과 해체허가 후 진행될 사업 준비 및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2015년 해체에 필요한 상용화기술은 58개로 분류해 이 중 17개 기술을 미확보기술로 규정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해 2019년 말 기준으로 7개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체에 필요한 장비도 개발대상 11개 중 9개가 개발 중이며 2028년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약 500조원의 세계 해체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기존 경험과 기술개발을 통해 개발된 국내기술을 활용한 고리1호기의 성공적인 해체가 우선돼야 하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3단계에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①1단계 원전해체 준비기(~2022) : 원전해체연구소 중심으로 원전기업 해체사업 전환 지원
②2단계 해체역량 축적기(~2030) : 고리1 해체를 토대로 해체기술 및 전문기업 역량 축적
③3단계 글로벌 도약기(2031~) : 자립화 역량 토대로 국내외시장 본격 진출

3단계 계획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원전해체산업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4월 17일 이후 3차례에 거친 관계기관 실무협의를 통해 약 50여 개의 세부 실행계획을 발굴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항목별 주관·협력부서 선정 및 연도별 실행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그 결과는 민관협의회 의결을 거쳐 2020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해체시장은 해체실적이 검증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쟁할 전망이어서 핵심 해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세계시장을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 간의 네트워크 및 Supply Chain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고리1호기 해체를 준비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철저한 협업·협력체계를 확립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원전해체 선발국들은 세계 해체시장 진출을 위해 해체관련 기업들 간의 기술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전 소유주로부터 인허가를 포함한 해체원전 전체를 일괄로 인수해 해체처리하는 사업방식으로 대형화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 수립을 위한 정부, 연구기관, 민간기업 간의 긴밀한 연계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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