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상 최대 인사 개편
인사·조직 개혁 깃발 높이 올렸다
한전 사상 최대 인사 개편
인사·조직 개혁 깃발 높이 올렸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2.1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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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이상급 공개경쟁 방식 본격 도입
처장급 70%·팀장급 50% 이상 교체

한전이 최근 차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 했다.

한전은 김쌍수 사장 부임 이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그 결정판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순환보직 제도를 과감히 철폐하고 전입년도와 상관없이 팀장급 이상 모든 보직을 공개경쟁으로 결정해 발표시까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한전의 이번 일련의 인사(처장급 이하 세부 인사 내용 본지 90페이지 참조)를 살펴보면 본사 처·실장과 1차 사업소장 보직 중 70% 이상을 교체했고, 팀장급도 50%를 교체하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대적으로 이뤄진 점이 가장 큰 특색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처장급들이 발령을 받던 보직에 팀장급 직원을 발탁한 파격도 9개 직위에서 찾을 수 있는 등 조직 근간을 뒤흔드는 혁명적 인사를 단행했다.

또 처·실장과 1차 사업소장의 인사 권한도 크게 높아져 2차 사업소장과 팀장급을 직접 결정하게 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는 1차 단위 부서장의 권한을 높임과 동시에 향후 경영 및 업무책임을 엄하게 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전 인사가 진행되던 약 2개월 동안 한전 내부 분위기는 매우 긴장한 듯 보였다. 공모제를 통해 자신이 지원한 부서의 장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상임이사는 4명을 새로 내정했다. 이번에 내정된 변준연, 이도식, 장영진, 정찬기 신임 상임이사 내정자들은 2월 12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신임 상임이사 내정자 중 2명이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인 것은 향후 한전이 해외 원전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로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다.

한편,  과장급 이하 4, 5, 6직급 직원들의 인사이동 기준은 노사 협의가 늦어져 2월 6일 공문 게시됐으며, 자기신고는 2월 6일부터  2월 9일까지고, 이동발령은 2월 13일 나올 예정이다. 또 5직급 중 배전담당 (갑), (을)은 정원조정 협의 관계로 협의 완료 후 시행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4~6직급 직원들의 이동에는 간부들에게 시행했던 공모, 발탁제도는 도입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본사의 경우기존 5본부 1단 24처(실) 89팀을 6본부 21처(실) 70팀으로 슬림화했다.



한전 신임 상임이사 4인 내정

변준연·이도식·장영진·정찬기씨 12일 취임


한전 김쌍수 사장 체제의 새로운 임원진 구성이 완료됐다.

한전은 1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변준연 원자력사업처장, 이도식 성동지점 관리역, 장영진 기술기획처장, 정찬기 성동지점장을 신임 상임이사로 내정했다. 이들 4명은 2월 12일 열리는 한전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 과정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 인사에 특별히 신중을 기했다. 상임이사부터 차장급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인사 과정은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공모제 등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공정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변준연 상임이사 내정자는 경북 봉화 출신으로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전에 입사해 KEDO 원전사업처 KEDO사업팀장과 사업관리역, 원자력사업처장 등을 지낸 한전의 대표적인 원자력통으로 꼽힌다. 특히 대북경수로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끈 주역이며, 원자력사업처장으로 근무하면서 터키와 볼리비아 등에 활발한 해외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변 내정자는 또한 ‘회사생활은 즐거워야 한다’는 이른바 ‘Fun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이도식 신임 상임이사 내정자는 경북 예천이 고향으로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한전 재무처장, 경영혁신실장, 중앙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경영혁신실장 시절 ERP사업을 이끈 공으로 청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중앙교육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려 일류 한전인을 배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영진 상임이사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프랑스 국립핵과학기술원 원자핵공학과를 졸업, 신규사업처장, KEDO원전사업처 기술팀장 등을 역임하고 기술기획처장으로 근무 중 상임이사에 내정됐다. 기술기획 분야 전문가로 통하며, 한전의 미래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남이 고향인 정찬기 신임 상임이사 내정자는 서강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인사처장, 기획처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또 볼링동호회 회장을 지내는 등 동호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내에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은 12일 주주총회에서 이들 4명의 내정자를 공식적으로 선임한 후 곧 보직을 부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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