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해상풍력 산업의 경제성
[전문가칼럼] 해상풍력 산업의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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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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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재 IHS마킷 동북아시아 에너지 수석연구원
허윤재 IHS마킷 동북아시아 에너지 수석연구원

[일렉트릭파워] 우리 정부는 2018년 5월 해상풍력 REC 가중치를 상향하는 개선안을 발표한 데 이어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2GW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육성을 위한 R&D 로드맵을 개발 중이다. 이에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베스타스, 에퀴노르, 쉘 등 유수의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도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70MW에 불과한 상태다.

정부의 산업 육성 계획에도 불구하고 사업자가 해상풍력 시장에 쉽게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 사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투자를 동반하는 인프라 사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경제성을 가늠하기 위해선 우선 해상풍력을 통한 전력생산 시 단위(MWh)당 발전지원금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아시아 해상풍력 주요 국가는 일본, 대만, 중국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정부가 고시한 기준가격으로 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REC를 발급해주고 이를 시장에서 판매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가별 발전지원금을 살펴보면 일본 390원/kWh, 대만 240원/kWh으로 현재 국내 해상풍력 사업 수행 시 예상되는 계약단가 215~240원/kWh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발전지원금은 140원/kWh으로 다른 국가보다 낮은 편이다. 대신 광동이나 후지안 지역의 경우 IEC 기준 풍속등급이 2등급(8.5~10m/s)에 달할 정도로 우수해 같은 크기의 터빈을 설치할 경우 발전량이 훨씬 많다.

국내 풍력사업은 최근 바이오 혼소와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REC 가격이 폭락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향후 10~20년간 안정적인 발전지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이 재편된다면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질 위험이 높다.

발전지원금과 더불어 풍력 사업자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는 발전비용이다. 이는 보통 특정 발전기 수명기간 전체에 걸친 평균적인 발전단가를 의미하는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통해 측정된다.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LCOE는 MWh당 평균 83달러로, 2030년까지 약 30% 하락해 MWh당 6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LCOE 하락 요인 중 초기 자본비용 절감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터빈 대형화, 턴키 솔루션을 통한 비용 절감, 표준화를 통한 설치비 절감 등을 통해 이룰 수 있다. 특히 터빈 대형화는 발전효율 향상과 함께 하부구조물 설치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해상풍력 사업의 LCOE 하락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이다.

문제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사용되는 터빈 규모가 2년 후에 10~12MW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3년 후에야 8MW 규모의 터빈이 개발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업체와의 기술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LCOE 절감을 위해서는 터빈 대형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데 국내는 육상풍력 시장도 여러 입지규제 등에 막혀 위축된 상태라 관련 기업들이 풍력사업을 접거나 그나마 현존하는 제조업체도 관련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불확실한 수익성과 제한적인 풍황자원, 글로벌 업체와의 기술격차 등이 당장 국내 풍력산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우선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REC 가격 하락에 대비해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단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상풍력 사업의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추가적인 세금혜택과 R&D 투자금 지원 등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 해양플랜트, 케이블, 선박 등 해상풍력산업과 시너지가 높은 설비·건설업체가 많은 점을 활용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 해외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덴마크 풍력 업체인 오스테드의 경우 해상풍력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가스택(gigastack)’ 실증사업을 준비 중인데 국내 기업도 관련 수전해기술을 확보한다면 수소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해상풍력 시장의 미래는 우리에게 리스크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해상풍력이 국내 기업들에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손을 맞잡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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