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당신의 향기가 보입니다”
“눈을 감으면 당신의 향기가 보입니다”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9.02.1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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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 있는 공간]연극 ‘보고싶습니다’

한번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끝내 하지 못한 말
오늘도 차마 말하지 못한 그 말
당신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자료제공_악어컴퍼니

“내는 요즘 예쁘게 냄새 맡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그라면 냄새가 향기가 된다 카더라”

연극 ‘보고싶습니다’의 앞을 보지 못하는 여주인공 지순이 이 대사를 할 즈음 객석은 이미 눈물바다가 된다.

지난 1월 4일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연극 ‘보고싶습니다’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월 9일부터 연장 공연에 들어갔다.

2008년 11월부터 가나의집 열림홀에서 공연됐던 ‘보고싶습니다’는 관객들의 열띤 요청에 의해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대학로 허밍스아트홀로 둥지를 옮겼다.

극단 화살표의 대표작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2002년 초연한 이래로 10만 관객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쏟아지는 격찬으로 앙코르에 앙코르를 거듭한 공연이다.

맑고 지고지순한 여자와 주먹을 쓰지만 순정파인 남자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 작위적으로 꾸미거나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진솔한 사랑 이야기는 정세혁 연출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와 빠른 전개, 상황의 상징적 표현들로 완성되어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들게 한다.

유쾌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달하는 ‘보고싶습니다’는 중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게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며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진정성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지극히 긴박감이 감도는 상황임에도 ‘보고싶습니다’는 우울한 방식을 취하기보다는 유쾌한 방식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바로 이러한 독특한 화법이 연극 ‘보고싶습니다’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사랑 받을 수밖에 이유이다.

관객들의 공연문의와 연장 공연 요청으로 대학로로 재입성하게 된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사랑’과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줄 것이다.


우리의 삶과 사랑 이야기

‘보고싶습니다’는 맑고 지고지순한 여자와 주먹을 쓰지만 순정파인 남자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이다.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보고싶습니다’는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풀어나간다. 작위적으로 꾸미거나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진솔한 사랑 이야기는 정세혁 연출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와 빠른 전개, 상황의 상징적 표현들로 완성되어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사랑’과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 줄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2002년 12월 초연 당시 수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대학로 최고의 창작연극으로 자리 잡았다.

‘퓨전 신파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도입과 진한 감동이 살아있는 사랑이야기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보고싶습니다’의 마니아층까지 형성되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너무도 따뜻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를 사랑…해도 될까요?”

겨울치고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던 어느 날.

성공을 꿈꾸며 고향을 떠났던 독희가 돌아왔다. 어머니와의 안정된 삶을 꿈꾸며 부푼 마음으로 돌아온 고향에 그를 기다리는 것은 본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뿐. 그러던 중, 마을 어귀에 있는 지순상회에서 마주친 지순에게서 우연히 어머니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서울에서 도망치듯 내려온 자신이 앞을 보지 못하는 지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만 그녀에게로 끌리는 마음을 막을 수 없는 독희.

독희와 지순의 안타까운 사랑은 그렇게 자꾸자꾸 커져만 간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향기가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순은 늘 상처투성이인 독희가 가진 특유의 냄새로 그를 분간 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그것은 더 이상 냄새가 아닌 향기가 되어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인해 지순은 더 이상 독희의 향기를 만날 수 없게 되는데...

그 해 겨울 어느 날...

각자의 소망은 그저 한낮의 꿈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시간이 흘러흘러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 그 해 역시 지났지만 지순은 오늘도 변함없이 독희를 기다린다.


tip
공 연 명 :  연극 ‘보고싶습니다’
공연기간 :  ~2009년 4월 5일(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 토 3시, 7시 / 일·공휴일 2시, 6시(월 공연 없음)
            (1월 26일 공연 없음 / 1월 27일 3시, 7시 / 2월 14일, 3월 14일 3시, 7시)
공연장소 :  대학로 허밍스아트홀
티켓가격 :  25,000원
예 매 처 :  1544-1555
문    의 :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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