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발전은 가장 적합한 친환경에너지”
“조류발전은 가장 적합한 친환경에너지”
  • 최옥 기자
  • 승인 2009.02.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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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상준 한국동서발전(주) 건설처장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필수 생존 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해양에너지 자원개발이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가 공존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방식이 바로 조류발전이다.”

박상준 한국동서발전(주) 건설처장은 조류발전 건설 필요성을 이같이 역설하며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건설로 동서발전이 조류발전 기술개발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돼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박 처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발전 형식으로 우리 회사는 조류발전 실용화 연구사업의 참여기업일 뿐만 아니라 향후 대규모 상용발전소 건설을 담당하게 될 주체로서 시험발전소 건설 경험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간 축적된 발전소 건설의 노하우를 활용해 건설현장에 상주인력을 파견하고 사업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힌 박 처장은 본사 차원에서 건설 추진 및 경험 축적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PJ 건설에 있어 공정이나 기술 등이 타 발전소 건설 시와는 많이 달랐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요 기술 및 공정을 소개한다면.

박상준 시험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울돌목은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 안에 드는 빠른 조류가 흐르는 곳으로 두 차례에 걸쳐 구조물 설치공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할 정도로 고난이도의 해상공사를 요구하는 해역입니다. 그래서 육상에 고정용 앙카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구조물 설치공사를 지난해 5월 27일 지지구조물(대형 철골구조물)이 해저지반 위에 성공적으로 거치했습니다.

설치된 지지구조물은 길이가 36m, 폭이 16m, 높이는 28m의 대형 철골구조물로 약 10층 아파트 한 동 정도의 크기로 총 무게는 약 1,350톤입니다. 이후 해저지반 위에 거치된 상태이며 앞으로 해저지반 속으로 약 8m를 굴착해 고정시키는 공정이 진행됐고 데크 위에 발전기와 크레인을 설치했습니다.

시험발전소에는 여러 형태의 수차, 발전기 및 전력변환장치 등을 설치해 발전시스템 최적화 및 발전효율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실증실험을 수행하고 가장 효율적인 조류발전 시스템을 도출해 본격적인 상용조류발전소 건설사업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EPJ 울돌목조류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와 공정이 있었다면.

박상준 워낙 물살이 빠른 지역이므로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시도한 설치작업 과정에서 Jacket 구조물이 급류에 휘말려 난관에 봉착했었습니다. 철골구조물을 싣고 울돌목에 도착한 대형 바지선이 급류에 휘말려 표류하면서 진도대교에 부딪치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부딪히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또 빠른 조류에 견딜 수 있는 수차시스템과 오물유입방지 스크린, 발전기 및 전력변환장치 등의 설치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습니다. 


지역경제에 직·간접적 긍정효과 클 것


EPJ 울돌목 조류발전소 준공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또 조류발전소 건설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 것으로 보는지.

박상준 시험발전소를 발전만을 위해 가동한다면 연간 약 2,4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이 전력량은 우리나라 한 가구당 평균 연간 전기사용량이 5.5MWh이므로 약 440가구가 소비하는 전력량과 같습니다.

시험발전소가 준공되면 조류발전의 세계적인 명소가 돼 진도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도군에서는 신재생에너지파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진도가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의 메카가 될 것입니다. 진도군은 물론 해남 등 이 지역에 여수엑스포, 모세의 기적 등과 연계해 관광, 홍보 등 부가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험조류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면 계획대로 2013년 약 50MW급 상용조류발전소가 준공돼 연간 약 12만3,000M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약 2만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약 1만6,000세대인 진도군민 전체가 쓰고 남는 양입니다. 또한 이는 연간 20만배럴의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며, 또한 약 5만2,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 외 장죽수도, 맹골수도까지 개발된다면 연간 약 110만MWh의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외 2012년 여수에서 개최는 엑스포와 연계해 관광, 홍보 등의 간접효과는 지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PJ 올해 건설처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박상준 차세대 우리 회사의 성장기반인 당진 9·10호기 주기기 및 대비공사 발주 준비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뒀습니다.


또한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2013년 12월 준공의 신울산 복합(700㎿)이 반영됨에 따라 건설 세부추진계획 수립 및 설계기술용역 적기 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저탄소 녹생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회사의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울돌목 조류발전, 당진 해양소수력 및 정선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서 UN의 기후변화협약과 신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 도입(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에 능동적으로 대처코자 합니다.


EPJ 건설처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방안은.

박상준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대용량 100만㎾급 화력발전소인 당진 9·10호기는 우리 회사의 중장기 비전달성을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올해는 저열량탄 확대연소, 증기온도 격상과 대용량 발전을 위한 고효율의 신뢰성 있는 주기기를 적기에 발주하고, 대비공사를 착수함으로서 건설사업이 본괘도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그동안 연구사업으로 추진된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울돌목에 이어 장죽수도 및 맹골수도에 건설될 상용조류발전소 건설의 본격 시행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준비가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환경오염방지시설 운영 등 친환경 건설


EPJ 최근 친환경 경영이 사회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다. 발전설비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건설 방안이 있다면.

박상준 동서발전에서는 친환경 건설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화력발전소의 경우 발전소 건설 초기 환경성 검토부터 실행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경영활동의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환경오염 방지시설 운영상태 및 환경오염물질을 실시간 감시가 가능토록 굴뚝자동 측정시스템(TMS) 및 주변 환경농도 자동측정설비 설치 운영 등 환경감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는 것도 주요 방안 중 하나입니다.


EPJ 건설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계획과 주요 성과는.

박상준 우리 회사에서는 축적된 사업수행 경험과 세계 최대 규모의 유동층 보일러인 동해화력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칠레, 남아프리카 등에서 발전소 인수 타당성 조사 및 시운전 자문용역, 신규발전소 건설 운영 사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이제 세계 곳곳에서 한국동서발전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발주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칠레 누에바 벤타나스 발전소 시운전 기술용역을 수주한 경험을 토대로 이를 특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이외에도 호주의 해외탄광 지분투자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호주 유연탄 개발지주회사인 코카투사 지분투자와 칠레 누에바 벤타니스 시운전 참여를 통한 수익창출을 높여가고 있는 것을 주요 성과로 들 수 있겠습니다.


EPJ 동서발전에서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신기술이나 신공법 등이 있다면.

박상준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대용량 100만㎾급 화력발전소인 당진 9·10호기는 저열량탄 확대연소, 증기온도 격상과 대용량 발전을 위한 고효율의 신뢰성 있는 주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 원천기술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기술 자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조류에너지 실용화 기술을 비롯해 총 5건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EPJ 재임기간 중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박상준 동서발전이 국내 발전산업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당진 9·10호기, 신울산 복합 및 신재생에너지 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필수과제입니다. 이에 동서발전 건설인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부심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발전소 건설을 위해 혼을 다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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