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기협회, 재생에너지 A to Z 제주를 찾다
대한전기협회, 재생에너지 A to Z 제주를 찾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11.08 14: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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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시찰단 2기’ 제주 전력시설 현장 방문
재생에너지 현황·계통연계 등 이슈정보 공유
대한전기협회는 11월 6·7일 양일간 제주도 일원 전력시설과 해상풍력 현장을 찾아 실무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테크니컬투어 프로그램 ‘까톡시찰단’을 진행했다. 첫날 방문한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서 김형철 차장이 제주도 재생에너지 계통운영 이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는 11월 6·7일 양일간 제주도 일원 전력시설과 해상풍력 현장을 찾아 실무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테크니컬투어 프로그램 ‘까톡시찰단’을 진행했다. 첫날 방문한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서 김형철 차장이 제주도 재생에너지 계통운영 이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과연 풍력과 태양광 같은 변동성 전원을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을까. 전력수급 안정에 문제는 없을까. 정부가 제시한 재생에너지 이행목표는 달성 가능한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발표 된지 2년여가 돼 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분야 종사자들을 만나 국내 재생에너지 현황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는 11월 6·7일 양일간 제주도 일원 전력시설과 해상풍력 현장을 찾아 실무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테크니컬투어 프로그램 ‘까톡시찰단’을 진행했다. 앞선 6월 영흥발전본부를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인 까톡시찰단은 까놓고 톡하자의 의미를 담아 최근 재생에너지 이슈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제주도는 풍력·스마트그리드·전기차 등 국내 전력산업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에너지신사업 분야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육지와 떨어져 전력계통이 분리돼 있다 보니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공급을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 구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특히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제주도 내 전력수요를 100% 재생에너지설비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중대형 풍력단지인 제주 행원풍력 준공을 시작으로 국내 첫 해상풍력 실증사업이 2012년 월정리 앞바다에서 이뤄졌다. 2017년 종합준공한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도 제주도를 대표하는 친환경에너지 프로젝트다.

전력분야 기업·대학생 등 7명이 참여한 2기 까톡시찰단은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를 비롯해 탐라해상풍력·한전 서제주변환소·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 등을 찾아 관련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찰단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ESS·HVDC·주민수용성 등 주요 이슈를 현장 실무자들과 함께 짚어보며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2기 까톡시찰단 참가자들이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기 까톡시찰단 참가자들이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3%
2기 까톡시찰단은 첫날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를 방문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한 제주도 계통운영 상황을 살펴봤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는 전력관제센터 내에 별도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 재생에너지설비는 지난해 기준 444MW 규모로 2009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앙급전발전기와 HVDC를 통한 연계선을 포함해 1,600MW 가량의 전력설비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27% 이상이 재생에너지설비다.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13%에 달할 만큼 정부의 3020 이행계획 목표에 가장 근접한 지역이다.

김형철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차장은 “재생에너지설비가 늘어나면서 전력계통 가시성과 유연성 확보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제주지역의 경우 피크시간이 육지와 달라 주간시간보다 일몰이후 피크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제주 계통연계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어 “제주지역은 2014년부터 풍력발전에 대한 출력제한을 준비해 조례에 출력제어설비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미 EMS와 연결돼 있어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으로 세부운영사항이 마련되면 즉시 적용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지역은 2016년 6차례 풍력발전 출력제한에 이어 2017년 16회, 2018년 17회 등 매년 출력제한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1월부터 4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2,410MWh의 출력제한이 이뤄진 바 있다.

우광호 탐라해상풍력 대표는 해상풍력 보급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광호 탐라해상풍력 대표는 해상풍력 보급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무자와 자유롭게 의견 교환
시찰단이 전력거래소에 이어 들른 탐라해상풍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인 동시에 국내 건설기술과 풍력터빈이 적용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장에서 만난 우광호 탐라해상풍력 대표는 해상풍력 보급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광호 대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과 석탄을 줄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추진 중”이라며 “LNG발전의 경우 연료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커 설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제주지역에 한림해상풍력·대정해상풍력 등 몇 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바람자원이 우수한 제주야 말로 해상풍력 중심의 3020 정책을 이행하는 데 최적지란 점에서 지자체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둘째 날 한전 서제주변환소와 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를 방문해 HVDC 운영과 친환경에너지 기술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현재 제주에는 해남~제주와 진도~서제주를 잇는 2개의 HVDC 연계선이 운영 중이다. 총 700MW 규모의 전력을 육지에서 끌어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남는 전력을 역송전할 수 있도록 전압형으로 구축될 완도~제주간 세 번째 HVDC 연계선은 2020년 준공예정이었으나 완도 지역주민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이번 까톡시찰단 한 참가자는 “일반인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전력설비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계통·운영·기술 등 재생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해당 실무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고 밝혔다.

한전 서제주변환소 관계자가 HVDC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전 서제주변환소 관계자가 HVDC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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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준 2019-11-12 12:59:04
전력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유익한 프로그램인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유대종 2019-11-08 16:33:53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수 있는 자리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