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행동 ‘세계재생에너지총회’] KIREC, 한국형 에너지전환 모델 세계와 공유
[미래 세대를 위한 행동 ‘세계재생에너지총회’] KIREC, 한국형 에너지전환 모델 세계와 공유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10.26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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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역할 논의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 공감
전 세계 108개국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3,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3~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재생에너지총회가 열렸다. 첫날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 세계 108개국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3,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3~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재생에너지총회가 열렸다. 첫날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의 필요성과 향후 기술개발 전망을 살펴보는 글로벌 정보공유의 장이 서울에서 펼쳐졌다.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국제 컨퍼런스인 세계재생에너지총회가 10월 23~25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08개국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3,500여 명이 참석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역할을 논의했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비영리 단체인 REN21과 개최국 정부가 주최하는 재생에너지 정책 컨퍼런스로 격년마다 개최된다. 2004년 독일에서 첫 번째 총회가 열린 이래 올해 8회를 맞았다. 국내에선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REN21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 주관으로 열렸다. 공식 행사명은 ‘KIREC Seoul 2019’다.

이번 총회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전 세계에 한국형 재생에너지 정책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해외업체에 한국기업이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알림으로써 해외진출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역대 최초 중앙정부·지자체 공동개최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서는 2차례 고위급 패널토론과 5개 주제에 걸쳐 총 30개 세션 토론이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 다룬 5개 핵심 주제는 ▲정책·시장설계 ▲도시 ▲금융·기술·산업화 ▲혁신적인 신에너지시스템 ▲에너지전환의 사회적 측면 등이다.

한국형 에너지전환 모델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정책 의지를 알리는 ‘서울 공동선언문’도 발표됐다. 서울 공동선언문에는 국제사회와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동시에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의 확대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힘쓴다는 내용이 담겼다.

첫날 개막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임을 강조하며 기술·시장·주체로 요약되는 재생에너지의 세 가지 혁신을 언급했다.

성윤모 장관은 “ICT 기반의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저장·재생에너지와 수소융합 등 재생에너지 분야 기술혁신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유한한 부존자원에서 지속가능한 기술자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또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급자 중심에서 기업·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선 지역사회와 주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이번 총회를 역대 최초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하는 행사로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공동 주최기관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들이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원전 하나만큼의 에너지를 줄여나가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201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며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도시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첫날에는 2차례에 걸쳐 고위급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총회 첫날에는 2차례에 걸쳐 고위급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 국제적 흐름 확인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확산에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반기문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위기를 발생시켰고,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라며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환경문제 인식을 제고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와 파리협약은 에너지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향후 석탄·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보다 시장성은 물론 사회·건강적 측면에서 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더러스 저버스 REN21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에너지전환 흐름에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아더러스 저버스 의장은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에너지의 39%를 소비하고 있다”며 “온실가스배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첫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세계 주요 국가들의 목표와 비교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라나 아디브 사무국장은 “한국이 302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요구되지만 충분히 달성한 가능한 계획”이라며 “기술개발로 인해 개발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목표를 상향조정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냉난방과 운송부문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투자 새로운 성장 기회
총회 첫날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위급 패널토론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전환을 위한 비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접근성을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 촉진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성윤모 장관은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성 장관은 “한국의 에너지전환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효율 혁신을 함께 추진해 태양광·풍력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소비를 고효율 저소비 구조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와 주민·소비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파하드 알 함마디 UAE 기후환경부 차관은 UAE도 2017년 ‘에너지전략 2050’을 수립해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44%로 높이는 에너지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튼 헤르단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실장은 “독일은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GDP가 동시에 증가하는 등 에너지전환이 혁신적인 산업으로서 일자리와 지역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세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보다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프란세스코 라 카메라 사무총장은 “글로벌 에너지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상승을 1.5℃ 이하로 달성할 만큼 빠르지 않다”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이 에너지와 관련된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공동개최한 산업부·서울시·REN21·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공동개최한 산업부·서울시·REN21·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 등 관련 행사 줄이어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가 열린 코엑스 현장에서는 관련 기관·단체가 마련한 다채로운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는 총회 첫날인 10월 23일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을 선포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추진위원회는 기후변화센터와 신재생에너지학회를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협회·소형풍력협의회·신재생에너지협회·태양광산업협회·풍력산업협회 등 재생에너지 관련 11개 단체가 참여한 조직이다.

진우삼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기념식에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할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가 유일하다”며 “주요국가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주력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재생에너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년간 추진된 에너지전환 정책을 중간 점검하는 포럼을 열고 현안과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포럼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사회적 수용성 제고 방안과 일자리 창출 기회 등이 논의됐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그동안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성과와 신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수원은 현재 새만금 수상태양광·영농형태양광 등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대규모 풍력사업인 19.2MW 규모의 노래산풍력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 기념식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 기념식
한전 및 발전공기업은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 전시장에 공동부스를 마련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홍보했다.
한전 및 발전공기업은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 전시장에 공동부스를 마련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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