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길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장]“안전운영 최우선··· 신뢰와 믿음 주는 발전소 만들어갈 것”
[한상길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장]“안전운영 최우선··· 신뢰와 믿음 주는 발전소 만들어갈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9.10.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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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 APR1400 노형, 신고리 4호기 상업운전
지역과 소통 및 상호 존중문화 조성··· 중소기업과 상생발전에 최선
한상길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장.
한상길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래,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해오며 주요 발전원으로 자 리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 훈)은 지난 8월 29일 신고리 4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국내 원전으로는 26번째 원전이다.

건설 연인원 약 600만명 이상, 약 7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인 신고리 3·4호기 건설은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2007년 산업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받으며 본격적으로 건설에 들어갔다.

2007년 9월 13일 신고리 3·4호기 동시 착공에 돌입해 3호기가 2016년 12월 20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4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셈이다.

신고리 4호기는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을 크게 높인 원전으로 100만kW급 기존 원전에 비해 발전용량을 40% 높였으며 설계수명도 50% 향상된 60년이다.

특히 신고리 3·4호기는 UAE에 수출한 원전과 동일한 APR1400 노형으로 향후 안전한 원전운영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2월 8일 연료장전 이후 단 한건의 고장정지 없이 약 7개월간의 시운전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APR1400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140만kW급 신고리 4호기 전력생산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본부장 한상길)의 신고리 4호기는 140만kW급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 지난해 전력판 매량(901억kWh)의 11.5%에 해당하는 연간 104억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한상길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장은 “신고리 4호기는 2007년 9월 착공 이후 장장 12년이라는 긴 노력의 여정을 거쳐온 만큼 건설과 시운전 과정에서 애써온 수많은 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상업운전에 대한 소회에 대해 말했다.

이어 “신고리 4호기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만큼 앞으로는 안전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절차와 규범을 준수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발전소를 만들어 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선행호기인 신고리 3호기의 운영 경험과 신고리 4호기 시운전 과정에서의 운전, 정 비 경험을 완벽하게 반영해 신고리 4호기의 첫 주기 안전운전(OCTF, One Cycle Trouble Free)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새울원자력본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준공 예정인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지난 8월말 기준 종 합공정률이 48.8%를 기록 중으로 건설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4호기는 지난 8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사진=신고리 3·4호기 전경.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4호기는 지난 8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사진=신고리 3·4호기 전경.

신고리 5호기는 원자로건물 격납철판(CLP)이 19단까지 설치돼 원통형 몸체가 모두 올라간 상태로 곧 원자로가 설치될 계획이다. 신고리 6호기는 지난해 9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 후 공사가 본 궤도에 진입해 각종 기초공사와 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 원자력기술 50년 노하우의 집합체 ‘APR1400’
새울원자력본부의 신고리 3·4호기와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2020년대 우리나라 전력공급의 주력을 이룰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인 APR1400 노형이다.

지난 2009년 12월 세계 원전시장의 패권을 잡고 있던 미국·프랑스·일본 등 유수의 경쟁 국가들을 제치고 5,600MW(1,400MW×4기) 규모의 UAE에 첫 수출의 쾌거를 이룬 원전의 참조 발전소이기도 하다.

APR1400은 국내 원자력기술 50년 노하우의 집약체로 기존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대비해 설비용량이 1,000MW에서 1,400MW로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이 40년에서 60년으로 길어졌다.

이밖에도 내진설계를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로 강화하고 격납건물 손상확률 감소, 운전 편의성 제고를 위해 디지털 제어설 비를 전면 적용하는 등 경제성, 안전성, 편의성을 대폭 향상했다.

한상길 본부장은 “APR1400은 세계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에는 유럽 안전기준에 맞춘 ‘EUAPR'의 표준 설계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심사를 통과하며 체코, 영국 등 유럽 원전시장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소개하며 “또한, 지난 8월에는 원 전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서 외국기업 단독으론 최초로 NRC(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DC, Design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양대 인증이라 평가되는 EUR인증과 NRC 설계인증을 모두 취득해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받음으로써 APR1400의 브랜드가치 제고와 수출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경영방침 1순위, ‘원전 안전’과 ‘지역 상생·협력’
원전 건설은 구매·인력 및 설비 활용 등의 경제성을 이유로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2개 호기가 동시에 건설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신고리 4호기와 함께 건설된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12월 20일에 상업운전에 들어가 현재 정상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11월경 2주기 운영을 마무리하고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고리 3·4호기는 애초 준공일정에 비해 지연되기도 했다. 후쿠시마 후속조치 반영과 경주·포항 지진으로 인한 안전성 보강 등이 그 이유다.

한상길 본부장은 이에 대해 원전의 안전성 확보와 재해를 대비한 안전성을 더욱 보강하고 다듬어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대사고 예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안전설비 등이 설치된 곳의 침수방지를 위해 건물 출입구에 방수문을, 또 침수 상황을 대비해 배수펌프를 설치한 것이 예다.

또 비상예비전원의 침수에 의한 장기 정전상황을 대응코자 이동형 발전차량 및 축전지를 확보하는 한편 전력공급 없이도 수소 농도가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자동적으로 수소가 제거될 수 있는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는 등 다방면에서 안전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한상길 본부장은 취임 후 ▲안전 최우선 ▲지역 상생·협력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해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발전소 운영과 명품 발전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기본’이란 가치를 직원과 협력사에 항상 강조함과 동시에 안전관련 점검, 교육,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울원자력본부는 지역공동체와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만드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원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인근 지역주민들의 수용성이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울본부는 지난해 2월 삼성물산·두산중공업·한화건설 등 시공사와 공동으로 울산시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일자리 연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장 채용박람회, 지역 주민 및 조선업체 실·퇴직 용접사를 대상으로 한 용접사 양성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300명 이상을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에 고용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올해도 지역 인재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한상길 본부장은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일하기 좋은 조직, GWP(Great Work Place)를 만들어가고 있다. 본부 전체 53개 팀과 순차적으로 ‘One-Team Building 소통간담회’를 개최해 직원들과의 열린 소통에 힘쓴다.

또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구현을 통해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이 회사생활에도 더욱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에 만전
원전산업계가 유지되고 발전해야 현재와 앞으로도 원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 본부장의 견해다.

한상길 본부장은 “원전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통한 공존없이는 원전산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상호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본부차원에서도 협력사와의 소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본부 내 소·처별 상생협력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협력사의 자사 제품 홍보와 판로지원을 위해 구매 상담회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회 시행하던 협력사 판로 지원을 위한 구매상담회를 올해부터는 2회 추가해 총 3회(총 66개사 대상) 시행했다.

이번에 추가된 구매상담회는 발전소 기자재 제작업체와 지역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발전소 현장밀착형 상담회’와 울산사회경 제적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은 울산시 사회적기업 대상 구매상담회로 진행했다.

한수원은 9월 2일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에서 상업운전 기념식을 가졌다.
한수원은 9월 2일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에서 상업운전 기념식을 가졌다.

또한 신고리 5·6호기 협력사의 기자재 구매를 위한 선금 지급 및 채권양도 승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금융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보조기기의 검증비용은 기기 검증사에 직접 분할 지급함으로써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기기공급사와 기기 검증사간의 유착을 근절해 ‘안전 최우선 건설’을 달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상길 본부장은 “우리본부는 지속적인 상생경영 실천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배려를 기본으로 한 동반성장 업무 추진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성공적인 성과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나아가 사회적 가치실현과 지역 공공이익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데도 계속해서 힘써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원자력 산업계 전반이 과거와 비교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원전종사자가 수행해야 할 책무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한 본부장의 지론이다.

한상길 본부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신고리 5·6호기 명품원전 건설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며 이를 전문가답게 수행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런 목표 아래 원전 종사자들은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중동·체코 등 유럽은 물론 원전 기술의 본거지인 미국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우리나라 원전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미래를 향해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다하다 보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원자력계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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