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감성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
새해는 ‘감성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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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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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가까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가슴을 활짝 열고 마음으로 다가가 감성에 호소하라!”

21세기 들어 새 시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감성경영(感性經營)’이 새해 들어서도 화제다.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의 경우 특히 감성경영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판으로 붐을 타게 될 전망이다.

“21세기엔 지식 못잖게 감성도 중시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이성과 지식에 버금갈 정도로 감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를 최근 들어 우린 숱하게 보고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시장의 고객은 자신의 취향과 감성에 맞는 재화, 즉 제품과 서비스를 사고 기업조직원들은 감성이 풍부한 직장에 더 매력을 느낀다.

최근엔 최고경영자(CEO)가 앞장 서 격식을 먼저 던져버린 채 ‘상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성에 호소하며, 쌍방의 감성을 관리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감성경영이다. 이는 올해 같이 어려울 때일수록 분명 빛을 더욱 발하게 될 것이다.

CEO가 현장 직원들과 무시로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고 e메일로 말단 직원에게 일일이 속내를 털어놓는 친필 편지를 보낸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감명 받은 책 대목에 밑줄을 쫙 쳐 선물까지도 한다. 이는 경영에 있어서 내부고객관리다. 외부고객에게도 스스로 찾아오도록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도 펼친다.

이처럼 감성경영이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사회 구성원들이 이성과 지식만을 따지는 분위기에 지쳤기 때문이다. 대신에 상호 존중과 신뢰, 즐거움과 열정 등의 감정에너지가 넘치는 조직, 즉 ‘일할 맛’나고 ‘살만한’ 직장이 각광을 받는다. 기계식 아날로그인 구세대 입장에선 신세대와 디지털세대 등 다가올 세대의 특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다분하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감성에너지를 무한대로 끌어올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의 생존이 결정되는 글로벌시대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머리가 아닌 진정한 가슴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 CEO 사회에 ‘감성경영’ 바람이 불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최근엔 e메일이나 개인 홈페이지로 직원들과 ‘1대1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경영자들이 부쩍 늘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탈한 모습으로 직원들이나 외부고객에게 부담감 없이 성큼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CEO의 홈페이지를 보면 기업의 분위기를 안다. 그 예로 김쌍수 한전 사장은 전직인 LG전자 부회장 당시 개인 홈피(www.kimssangsu.pe.kr)를 통해 자신을 홍보할 뿐 아니라 임직원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곧잘 활용했다고 한다.

당시 김 사장은 연초 자신의 홈피에 공개한 ‘12월 CEO 메시지’에서 “올해를 ‘어려운 한해’로 규정하고 다시는 어려움을 겪지 말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전 사장으로 부임한 현재는 직원들이 너무나 많은 연하장을 보내 관리조차 힘들어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한다.

‘CEO e메일 커뮤니케이션’의 원조는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이다. 몇 년 전부터 다채로운 글과 적극적인 행보를 소개했던 박 회장은 그의 홈피(www.yspark.com)를 매개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펼친 장본인이다. 그는 자신의 취미생활도 공개해 놓는 등 홈피를 통한 감성경영에 적극적이었다.

과거 박 회장은 새벽까지도 항상 노트북 PC를 켜놓고 있어 ‘사이버 CEO’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업무 처리와 결재는 물론 직원 및 고객과의 대화도 주로 인터넷을 통해 할 정도였다. 그는 한 때 “e메일을 너무 자주 보내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것 같다”며 “그나마 자판치는 속도가 느려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일례로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CEO 감성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한해에 결혼한 직원 부부와 함께 하는 자리를 지난해 연말에 마련, 감성경영에 동참했다.

이밖에 감성경영 CEO는 수도 없이 많다. 감성경영 방식도 갖가지다.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한 조직 활력을 강조하고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해 대화를 촉진해 사원과 자주 만난다. 하물며 신입사원에 대한 선배의 모니터링까지 실시하고 사내 동호회에도 참여, 적극 지원하는 등 수두룩하다. 감성경영의 도입 효과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차원에서 감성경영은 ‘감성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매출액과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라는 효과를 도출한다. 대내적인 차원에선 ‘감성리더십’을 통해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임직원의 기업 충성도 강화와 핵심인재 양성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도처에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는 새해를 맞아 우리 기업들이 경쟁적 우위 요소로서의 감성경영을 극대화 하는데 주력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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