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CIRED 정회원국 승격 이끈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전력톡톡]CIRED 정회원국 승격 이끈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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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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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최근 CIRED(국제배전망협의회) 한국위원회가 CIRED 본부 정회원국으로 승격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2006년 창립돼 준회원국 자격으로 활동한지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한국의 배전기술 역량이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받은 결과라 전력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글로벌 배전분야 규격 마련에 우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IRED 본부 정회원국 승격은 그동안 한전이 배전설비 안정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력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도달하는 상품이기에 어느 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장이 날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과거와 달리 정전사고에 관대하지 않다. 그만큼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잡하고 방대한 배전설비를 고장 없이 운영해야 하는 것이 한전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배전선로는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리 일상과 함께 있다. 변전소부터 전기 사용장소 인근까지 전력을 수송하는 특별고압(22.9kV) 전선로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배전하는 저압(3상 380v/단상 220v) 전선로로 구분된다. 선로의 건설형태에 따라 콘크리트 전주 등을 사용해 지상에 건설하는 가공배전선로와 지중케이블 등을 사용해 지하에 매설하는 지중배전선로로 구성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전망은 신배전정보시스템(NDIS)으로 관리되고 있다. 과거 배전선로의 역할은 변전소로부터 전기사용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단방향 위주의 전력공급을 위해 건설·운영됐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이 급속히 배전계통에 연계되면서 변전소부터 고객까지 단방향으로 전력을 공급하던 배전계통 시스템이 양방향 전력계통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기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분산전원의 배전계통 연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배전선로 길이는 49만c-km((Circuit kilometer)에 달한다. 콘크리트 전주를 포함한 지지물은 940만기가 넘고, 변압기 용량은 12만MVA에 이른다. 우리나라 배전분야는 배전전압 단일화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기는 맞게 됐다. 22.9kV 배전전압 단일화 사업은 1960년대 들어 3.3kV가 시대 변화에 따라 효용성이 낮아져 1970년대부터 2006년까지 40년 가까이 진행된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사업 초기에는 사업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되지 못하다보니 공사현장에 자재가 부족해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더러 발생하곤 했다. 기술력 또한 상당히 뒤쳐져 있던 상황이라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 풀어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각종 보호장치와 개폐기류는 물론 기본적인 자재인 애자류·접속금구류 등은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기자재 국산화 비율이 점차 높아졌고, 현재는 기자재뿐만 아니라 시스템까지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우리나라 배전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전기품질은 일반적으로 정전시간, 공급전압 범위 유지율, 주파수 유지율의 3대 요소를 통해 판정된다. 이 가운데 정전시간과 전압이 배전설비의 신뢰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수고한 배전분야 관계자들에게 마음의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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